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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 청라 로봇랜드. /기호일보 DB
인천시가 기정사실화했던 드론인증센터의 청라로봇랜드 유치가 삐걱거리고 있다.

22일 국토교통부와 항공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지난해 11월 청라로봇랜드를 드론인증센터(국비 232억 원 지원) 우선대상지역으로 선정했다.

시는 ‘국내 첫 드론인증센터 로봇랜드 유치 인천시 드론 메카로 비상’이라는 보도자료까지 내고 드론인증센터 청라로봇랜드 유치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국토부와 항공안전기술원이 올해 초 청라로봇랜드 비행공역(수도권매립지)에서 드론 시험비행을 한 결과 위험성이 존재한다고 판단하면서다. 청라로봇랜드 비행공역에서 비행체가 추락하면 남청라분기점 등 고속도로에서 2차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시는 청라로봇랜드 드론인증센터 비행공역은 수도권매립지 1천567만㎡로 활용 고도가 500ft여서 추락 시 2차 사고 위험이 낮고, 가까운 로봇랜드와 연계가 가능하다고 분석했었다.

국토부는 후폭풍이 예상되자 한서대학교 등에 청라로봇랜드 비행공역에서 실제 드론 비행을 통해 위험성을 판단해 달라는 내용의 용역을 맡겼고 현재 진행 중이다. 용역 결과는 12월 말께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용역에서 청라로봇랜드가 위험하다는 결과가 도출되면 전국을 대상으로 드론인증센터 공모에 나설 방침이다.

국토부 용역을 통해 드론인증센터 유치가 물거품되면 청라로봇랜드에 입주한 항공안전기술원도 타 시도로 옮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항공안전기술원이 드론인증 업무를 전담하기 때문이다.

공모 기류가 감지되자 최근 전라남도 고흥·나주 등이 인증센터 유치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전남은 드론 시험·평가인증 시스템 구축 등 3개 분야 11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드론 시험·평가인증 시스템이 바로 드론인증센터다.

특히 직경 22㎞로 전국 최대 규모의 비행시험 공역인 고흥 드론시범공역은 2015년 국토부 지정을 받았다. 이미 항공센터와 국가사업으로 413억 원을 투입해 활주로 1.2㎞를 신설하는 국가 종합비행성능시험장 등 인프라를 갖췄거나 갖추고 있다. 나주혁신도시도 2022년까지 총 127억 원을 들여 드론산업지원센터 등을 조성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국토부 용역과 별도로 시가 안전성을 입증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 반드시 안전성을 입증해 꼭 청라로봇랜드에 드론인증센터를 유치하겠다"며 "청라로봇랜드에는 항공안전기술원이 2017년 입주해 드론산업 육성 기반인 드론 기술과 안전을 지원하고 있고 한국카본(KAT), 한국드론레이싱협회, 항공 관련 우수 기업 50여 개 사 등이 이미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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