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된 잠수함을 시찰하면서 북한 잠수함 전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최근까지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가 가능한 잠수함을 건조해온 정황이 포착되는 등 그동안 잠수함 능력 강화를 꾸준히 추진해왔다.

 23일 국방백서 등에 따르면 북한은 잠수함과 잠수정 등 70여척으로 구성된 수중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잠수함정은 북한의 대표적인 비대칭 전력으로 해상교통로 교란, 기뢰 부설, 수상함 공격, 특수전 부대의 침투 지원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북한의 잠수함정 전력은 로미오급(1천800t급) 잠수함 20여척, 상어급(325t급) 잠수함 40여척, 연어급(130t) 잠수정 10여척 등이며 최근에는 SLBM 탑재가 가능한 신포급(고래급)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

 은밀한 기동이 가능한 잠수함에서 발사하는 SLBM은 포착, 방어가 어려워 한미 군 당국은 특히 북한의 SLBM 탑재용 잠수함 개발을 주의 깊게 감시해왔다.

 북한은 2016년 8월 SLBM인 ‘북극성-1형’ 시험 발사에 성공했으며, 이후 성능을 개량한 ‘북극성-3형’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LBM의 발사대 역할을 하는 신포급(2천t급) 잠수함은 발사관이 1개뿐인 데다 잠항능력도 부족해 실전에서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

 몇 시간마다 수면으로 떠올라 공기를 보충해야 해 한미 감시망에 쉽게 포착될 수 있고 SLBM을 1발밖에 쏠 수 없어 미사일방어체계를 뚫을 가능성도 그만큼 낮다.

 이 때문에 북한이 SLBM을 여러 발 발사할 수 있는, 신포급 잠수함보다 큰 신형 잠수함을 건조하고 있다는 관측이 지난 몇 년 꾸준히 제기됐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도 지난달 보고서에서 북한 신포 조선소에서 신포급 탄도미사일 잠수함일 가능성이 있는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북한이 최종적으로 핵추진 잠수함 건조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지만, 고강도 대북제재로 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자재를 입수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대형 잠수함을 단기간에 건조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이 전체 사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일단 핵추진 잠수함은 아니고 신포급으로 보인다"면서 "발사관을 2∼3개 가져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SLBM 탑재용 잠수함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위원장의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잠수함의 제원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새로 건조한 잠수함"이라고 밝힌 점에 비춰 최신형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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