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시장에 매물로 나올 송도 6공구 공동주택용지 2필지(A9·12블록)에 설계 공모 매각 방식이 처음으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개발 재원 확보를 위해 내년 초에 송도 6공구 A9블록(6만7천774.3㎡)과 A12블록(5만3천904.5㎡) 등 2개 필지를 매각할 예정이다.

매각 금액은 총 3천320억 원으로, A9블록이 1천850억 원, A12블록 1천470억 원으로 추정된다. 가구 수는 A9블록의 경우 기존(6만2천894.8㎡) 보다 면적이 4천879.5㎡ 증가해 991가구에서 1천68가구로 늘었다. A12블록은 기존(5만9천504.2㎡)에 비해 면적이 5천599.7㎡ 줄었지만 가구 수는 종전과 동일한 662가구이다.

하지만 이 터들을 매각할 때 설계 공모 방식을 첫 적용하겠다는 것이 인천경제청의 생각이다. 인천경제청은 그동안 토지 매각 시 주로 일반경쟁입찰 방식을 채택해왔다.

그러다 보니 국제도시에 걸맞지 않는 천편일률적인 아파트 경관으로 송도의 이미지가 떨어져 경관 고도화를 요구하는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 요인이 됐다는 판단이다.

여기에 인천시 재정난으로 2011년 용적률을 대폭 올려 토지를 매각한 결과 아파트 밀집 촌으로 변한 송도 8공구의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겠다는 것이 이번 설계 공모 방식을 검토하게 된 이유다.

인천경제청은 올해 말 송도랜드마크시티(SLC) 경관상세계획이 마무리 되는 대로 이 방식을 적용해 송도 6공구 A9블록과 A12블록을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진행 중인 SLC 경관상세계획 용역은 ▶인천타워 등 변경된 스카이라인에 대한 대안 ▶공모형 토지 매각 등 경관을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안 모색 ▶송도 R2블록의 경관계획 등이 과업으로 담겨 있다. 인천경제청은 다음 달부터 오는 11월까지 SLC 경관상세계획과 관련해 시민공청회와 시 경관위원회 심의, 시의회 의견 청취 등을 통해 12월 용역을 준공하겠다는 복안이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송도 주민들의 도시 경관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향후 토지 매각 시 가격을 높게 쓴 건설업자들을 선택하는 방식을 지양하고 경관을 향상시키는 방향으로 매각 방식 전환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인치동 기자 airi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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