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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순 나사렛국제병원 소아청소년과 과장
최근 아이가 열이 나거나 입안에 뭔가 돋아나며 잘 먹지 않는다며 나사렛국제병원을 찾는 유아동이 많아지고 있다. 수족구병이 어린이집·유치원 등 보육시설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전염성 문제로 보육시설에 등원하지 못하게 되는데, 맞벌이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아이를 돌봐줄 곳이 없어 난감한 입장에 처하기도 한다.

# 단체생활하는 유아동들에게 많은 수족구병

 수족구병은 주로 5세 이하의 아이들이 많으며 콕사키바이러스나 엔테로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다. 주로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 발생하며, 중고생이나 성인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나 증상은 심하지 않다. 수족구병은 보통 최초 노출 및 감염 3∼7일 후 증상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은 발열, 인후통, 식욕 부진 및 피로감이 있다. 발열 증상이 나타나고 1~2일이 지나면 볼 안쪽, 잇몸 및 혀에 작은 붉은 반점이 나타나며 이들은 수포 또는 궤양으로 변할 수 있다. 증상은 보통 경미하며 대개 7∼10일 내에 저절로 없어지나 아프고 지친 어린이들은 자주 보채고 힘들어한다. 드물게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뇌염이나 뇌척수염으로 인한 마비,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심막염, 쇼크 및 급속한 사망을 초래할 수 있다.

# 증상이 나아도 전염 위험 커

 수족구병의 전염 경로는 감염자의 대변에서 오염된 손을 거치는데 그 후 감염자의 코와 목 등 호흡기분비물, 물집의 진물 또는 타액과의 직접 접촉으로 전염된다. 즉, 감염된 사람이 손을 씻지 않은 채 다른 사람을 만지거나 물건의 표면을 오염시킬 때 전파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는 환경 표면에서 장시간 생존할 수 있다. 이 병에 걸린 사람은 발병 첫 주에 가장 전염성이 크지만 증상이 사라진 후에도 몇 주간 계속해서 전염시킬 수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는 인후의 분비물, 물집의 진물 또는 대변을 채취해 검사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수족구병의 진단을 위해 실험실 검사는 하지 않는다. 보통 환자의 나이, 증상 및 발진이나 궤양의 종류와 위치를 보고 수족구병을 진단한다.

# 예방은 손 씻기와 청결이 중요

 안타깝게도 수족구병은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발열이나 통증 완화를 위해 해열진통제를 사용한다. 수포로 인해 입안 통증이 심할 경우 음식 섭취를 못해서 탈수가 심할 수 있다. 이럴 경우에는 정맥용 수액치료가 필요하다.

 수족구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아직까지 수족구병에 대한 예방백신은 개발돼 있지 않다. 수족구병은 생활 속에서 감염되지 않도록 올바른 손 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손 씻기만큼 기침 시 비말이 전파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기침예절도 준수해야 한다.

 장난감과 물건의 표면은 먼저 비누와 물로 세척한 후 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수족구에 걸린 아이는 열이 내리고 입안의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이나 학교에 가지 말 것을 권장한다. 어른의 경우도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직장에 출근하지 말 것을 권장한다.

 <도움말=나사렛국제병원 소아청소년과 권용순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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