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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주 가평군 농업정책팀장
생명산업과 동시에 안보산업인 농업, 우리의 필수식품으로 없어서는 안 되는 생명을 유지하는 쌀에 대해 알아 본다. 벼의 획기적인 품종개량으로 통일벼가 등장하면서 1977년도부터 쌀의 자급자족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 초등학교 다닐 때 혼식인 보리밥을 먹던 시절이라 쌀밥을 배불리 먹었으면 하던 생각이 난다. 지금은 쌀밥을 먹는 미덕이 아니라 건강한 잡곡밥이 대세이고 보리밥은 별미로 먹는다.

쌀은 아직도 우리의 중요한 먹거리이다. 기호식품이 아닌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는 양식이다. 누군가가 "쌀 없으면 라면을 먹으면 되지요"라고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한낱 철부지의 이야기로 비춰진다.

통계청 보도자료에 따르면 1985년 1인당 쌀 소비량은 128.1㎏이고, 30년 후인 2015년 1인당 쌀 소비량은 62.9㎏으로 절반으로 줄어 많은 농업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으며, 정부 정책으로 쌀 생산량 감소를 위해 논에 타 작물을 심으면 보조금을 준다.

우리의 주식인 쌀을 생산하는 논을 밭으로 만들면 논으로 회복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쌀의 과잉 생산보다 논의 공익적 기능도 생각해야 한다. 우리들의 먹을거리 제공, 환경과 경관보전, 폭우 시 논에 물을 가두는 홍수 예방과 수질·공기정화 등 많은 공익적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공익적 기능을 인정해 줘야 한다. 원조를 받았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선진국으로 진입한 만큼, 남는 쌀을 어려운 나라에 원조해 준다면 일석이조가 될 것이다.

다음은 커피이다. 커피는 기호식품으로 극히 일부 소비자를 제외하고는 없어도 삶을 유지하는데 문제가 없다. 농림축산식품부 보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성인 1인당 커피소비량은 2012년 288잔에서 2016년에는 377잔으로 상승했다고 한다. 커피시장도 연평균 9.3%씩 증가한다고 한다.

커피 소비는 계속 늘어나는 반면, 쌀 소비는 계속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쌀 80㎏ 한 가마니 가격은 20만 원 정도 한다고 한다. 쌀 소비량이 절반으로 줄어든 것을 보면, 예나 지금이나 쌀값은 큰 변동이 없는 것 같다. 오히려 체감 쌀값은 줄어든 것 같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우리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업은 반드시 존재할 것이다.

농업의 많은 공익적 기능을 무시한 채 계속해서 농업을 축소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농업도 흔들릴 수 있으며, 식량공급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2017년도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49.8%이고 곡물자급률은 23.4%라고 한다. 주요 선진국들은 식량자급률이 높은 편이다.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인정해주고, 생명산업과 동시에 안보산업 역할을 하고 있는 소중한 농업과 농업인을 위해 우리 스스로 지켜 나가야 한다. 농업인이 웃음 짓고 부자 되는 날까지 응원하고 함께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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