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도 북측의 비무장지대(DMZ)에 평화의 도로가 뚫렸다.

23일 시에 따르면 강화읍 대산리~양사면 철산리 구간의 강화해안순환도로 2공구를 개통했다.

이 도로는 2007년 11월 강화군 군도에서 인천시 광역시도 64호선으로 승격됐으며, 2011년 행정안전부의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돼 사업이 추진됐다. 개통하기까지 국비 274억 원과 시비 118억 원 등 총 사업비 392억 원이 투입됐다.

도로가 놓인 강화읍 대산리~양사면 철산리 구간은 강화군과 북한 개풍군이 2~3㎞ 내로 접해 있는 접경지역이다. 군 작전도로와 이중 철책선이 있는 DMZ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남북한 평화무드를 타고 사업이 이뤄졌다. 군부대와도 적극적으로 협업해 이달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 구간은 초지대교∼강화대교∼연미정∼평화전망대로 가는 강화 동측 해안도로와 이어졌다. 더불어 25㎞의 자전거길이 연결되면서 자전거를 즐겨 타는 일반인과 동호회 회원들은 DMZ에 곧게 뻗은 자전거길을 달릴 수 있게 됐다.

이날 개통한 2공구 5.5㎞를 포함하면 강화지역을 회주하는 해안순환도로는 총 64.5㎞가 개설됐다. 연장이 계획된 84.3㎞ 중 76.5%의 도로 개설률을 보이고 있다. 아직 개통되지 않은 강화 북단 4공구(황청리~인화리), 5공구(인화리~철산리) 구간은 지난 2월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신규 반영됐다. 시는 국비를 확보하는 대로 남은 구간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완성된 강화해안순환도로는 앞으로 동서녹색평화도로로 강원도 고성까지 연결될 전망이다. 동서녹색평화도로는 접경지역의 동서(강원도 고성군~경기도 연천~인천 강화)를 잇는 중심교통망을 확충하는 사업으로 각 접경지역에서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박남춘 시장은 "미개설된 4~5공구가 접경지역 발전종합계획에 반영됨에 따라 국비를 지원받아 조속히 개통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나아가 강화해안순환도로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연결되는 252㎞의 동서녹색평화도로 연결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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