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이 23일 오후 한국을 방문했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한 볼턴 보좌관은 방한 다음 날인 24일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잇달아 만나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통한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과 한미동맹 강화 방안 등 양국 간 주요 현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볼턴 보좌관의 이번 방문이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갈등으로 한일 관계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으면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연장 재검토설까지 나오는 가운데 이뤄지는 것이어서 한일 갈등사태와 관련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 것인지, 나아가 어떠한 해결책을 제시할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반도 비핵화 및 한미동맹 강화 방안 논의 등을 주된 목적으로 방한하지만 한일 갈등이 증폭하는 상황에서 양국을 동시에 방문하는 만큼 해결사 역할에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협정 연장 시한이 30여 일 앞으로 다가온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에 대한 논의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파기될 경우 한미일 안보 공조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방부는 애초 ‘협정 재연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으나 최근 일본이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수출규제 조치를 취하고 추가적인 보복성 조치까지 예고하자 청와대는 "모든 옵션을 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의 민간선박을 보호하기 위한 연합체 구성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국 정부는 19일(현지시간) 한국 등 자국 주재 60여 개국 외교단을 모아 호르무즈 해협 안보를 위한 브리핑을 열고 각국에 호위연합체 동참 요구를 본격화하겠다며 사실상 파병 요청을 했다.

이에 따라 볼튼 보좌관이 이번 방한에서 공식적으로 파병을 요청할 가능성에 대해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강봉석 기자 kbs@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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