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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4일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열린 하이다이빙 남자 27M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영국의 게리 헌트가 멋진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게리 헌트(35·영국)가 화려한 공중 묘기로 극적인 역전승에 성공했다. 헌트는 24일 광주광역시 동구 조선대 하이다이빙 경기장에서 끝난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하이다이빙 남자부(27m) 결승에서 4차 시기 합계 442.20점을 얻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 우승자인 헌트는 2017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는 5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도 1·2차 시기 5위, 3차 시기 3위를 달렸으나 마지막 4차 시기에서 엄청난 연기로 승부를 뒤집으며 4년 만에 세계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헌트는 4차 시기에서 몸을 비트는 트위스트 자세로 네 바퀴를 돌고 하강하며 위아래로 세 바퀴를 도는 난도 5.2의 연기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심판 7명 중 5명이 10점 만점을 줬다. 4차 시기 점수만 156.00점이었다.

3차 시기까지 선두를 달리던 스티브 로뷰(34·미국)도 4차 시기에서 트위스트 자세로 두 바퀴를 돌고서 파이크 동작으로 네 바퀴를 회전하는 난도 5.1의 연기를 화려하게 펼쳤다. 로뷰는 4차 시기 119.85점을 받아 총점이 433.65점이 됐다. 높은 점수였지만 헌트에는 미치지 못했다.

헌트는 2006년 영연방선수권대회 다이빙 남자 10m 싱크로나이즈드 플랫폼 동메달을 딴 ‘실내 다이빙 선수’였다. 그러나 세계선수권, 올림픽 출전의 꿈은 번번이 좌절됐다. 2009년 클리프 다이빙, 하이다이빙으로 전향한 뒤 승승장구했다. 헌트는 하이다이빙 리그인 레드불 클리프 다이빙 월드시리즈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다.

3위는 430.15점을 받은 조너선 파레디스(멕시코)가 차지했다. 파레디스는 2013년 동메달, 2015년 은메달에 이어 세계선수권 세 번째 메달을 수확했다.

아시아에서 하이다이빙은 생소한 종목이다. 한국뿐 아니라 실내 다이빙 최강 중국 등 아시아 국가 선수들은 한 명도 출전하지 않았다. 하지만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주관 하이다이빙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은 팬이 경기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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