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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박태환수영장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수영종목 인천 개최가 무산되면서 개최를 믿고 준비 중이던 지역 숙박시설들이 고스란히 직격탄을 맞게 됐다.

25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제26회 이사회’에서 올해 전국체전 수영종목은 경북 김천수영장에서 치르기로 의결했다. 대한체육회 이사회가 각종 대회 경험과 수영장 인프라를 갖춘 김천을 적극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전국체전 수영종목 개최 장소로 가장 유력했던 곳은 문학박태환수영장이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체전인 만큼 서울시와 인천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전국체전 운영을 위한 세부 사항을 조율했다<본보 7월 17일자 19면 보도>. 그러나 올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를 이유로 다른 후보지가 추가되는 등 불안한 기류가 형성되다 결국에는 이사회에서 인천이 아닌 김천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다름 아닌 지역의 숙박시설들이다. 전국체전 개최가 기정사실화되면서 담당 호텔 등이 일찌감치 준비에 나섰던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역의 A호텔은 전국체전 기간인 10월 3일부터 10일까지 일주일간 150실에 아무런 예약도 받지 않고 비워 둔 상태였다. 대한수영연맹 등에서 인근 호텔 몇 곳을 정식 숙박시설로 지정했고, 이 호텔에는 150실 정도를 예약해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인천시와 체육회 등에서도 호텔 측에 사실상 전국체전 수영종목 개최가 확정된 것으로 안내해 이를 믿고 예약을 진행했다.

하지만 이 업소는 고스란히 손해를 입게 됐다. 숙박 예상 시기가 10월이었던 만큼 예약금도 걸어두지 않아 피해는 더 크다. 식사값을 빼도 방값 등 예상되는 피해액만 8천여만 원에 달한다.

A호텔 관계자는 "해당 기간 수학여행이나 중국 교류단 등 단체 예약 문의가 빗발쳤지만 150실을 비워 두느라 모두 받지 않았다"며 "전국대회 개최가 확정된 것으로 알고 준비 중이었는데, 어디서도 보상받을 길이 없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인근 B호텔의 상황도 비슷하다. 전국 10개 연맹의 요청으로 220실에 예약을 걸었다. 예상 피해 규모는 1억 원을 넘는다.

B호텔 관계자는 "3개월 전만 해도 인천에서 전국체전 수영종목 개최가 확정됐다고 해 안심하고 예약했는데, 최근 후보지가 추가됐다는 말에 설마설마 했었다"며 "숙박을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하는데 하소연할 곳도 없어 더 억울하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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