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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시 상수도 혁신위원회 회의 및 위촉식이 25일 인천시청 영상회의실에서 열려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진우 기자 ljw@kihoilbo.co.kr
붉은 수돗물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출범한 인천시 상수도 혁신위원회가 위원장 선출 문제로 시끄럽다.

시는 25일 시청에서 인천시 상수도 혁신위원회(혁신위) 출범식을 열고 위원 위촉과 향후 운영 방안 등을 논의했다.

혁신위는 물 관련 학계와 연구기관, 공공기관, 전문기관으로 구성된 전문가그룹과 시민단체, 주민대표, 시의회, 공무원 등 22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시민 참여를 통한 소통으로 협치 시정을 이루기 위해 시민참여형 열린 위원회로 혁신위를 꾸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취지와 달리 위원장 선출부터 잡음이 일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출범식이 열리기 전인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최계운 인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고 알렸으나 위원들의 추천과 동의를 얻어 선정하는 공식 절차를 거치지 않은 발표였다.

주민대표가 위원회 구성과 위원장 선출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자 혁신위는 다음 회의에서 위원장을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상수도본부는 정정 보도를 통해 위원장 발표를 거둬들인 상태다.

주민대표들은 혁신위 구성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22명의 위원 중 적수 피해지역 민관대책위원회 관계자는 2명이다. 이들은 혁신위 활동에서 주민들이 주인이 돼야 한다는 점을 짚고 민간 분야 인원을 늘릴 것을 요청했다.

김선자 서구민관대책위원장은 "회의를 시작도 하기 전에 위원장이 위촉됐다는 발표가 나온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주민 참여가 충분하지 않아 민간대책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는 간사 2명을 혁신위에 추가로 들어오게 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실무진에서 위원장으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자료 초안을 만들어 놓은 것을 검토 없이 내놓아 오해가 발생했다"며 "오늘 회의는 임시 위원장 체제로 운영했고, 8월 1일 예정된 2차 회의에서 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라고 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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