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미술영재반 학생과 마을 주민, 용남시장 상인들이 25일 인천시 미추홀구 소재 용남시장 바닥벽화 완성을 기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 인하대학교 사범대학부속중학교 미술영재반 학생과 마을 주민, 용남시장 상인들이 25일 인천시 미추홀구 용남시장 바닥벽화 완성을 기념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제공>
"수리수리 마수리! 마술사 프로젝트!"

25일 오전 11시께 인천시 미추홀구 용현동에 있는 용남시장이 쩌렁쩌렁 울렸다. 시장 바닥벽화 그리기에 나선 학생과 마을 주민, 시장 상인들이 함께 마술 주문을 외우듯 그림을 그려 나갔다.

여름방학 중인 인하대학교사범대학부속중학교 미술영재반 학생 10여 명은 지난 23일부터 용남시장을 드나들고 있다. 손에 붓과 페인트를 들고 말이다. 이들은 시장 바닥 곳곳에 벽화를 그렸다. 용남시장 입구에는 ‘돌고래’, 시장 중앙에는 ‘용’을 그리고 색을 칠했다. 시장의 각 점포에 맞는 그림도 표현했다.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학생들은 옹기종기 모여 과일가게 앞에는 ‘참외·사과·포도’를, 채소가게 앞에는 ‘두부·파·무’를, 치킨가게 앞에는 ‘닭’을, 정육점 앞에는 ‘돼지’를, 생선가게 앞에는 ‘오징어’를 그려 넣었다.

벽화 그리기는 인하부중이 ‘마술사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선정되면서 추진됐다. 마술사는 ‘마을이 술렁이는 사건을 만들자’의 줄임말이다. 학교는 학생과 마을 주민이 함께 소통하는 안전한 전통시장 만들기를 주제로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용남시장을 택했다. 이곳에서 ‘환경을 아름답게 바꾸는 벽화 그리기’를 비롯해 ‘한눈에 보이는 간판 만들기’와 ‘용남시장 스토리워크 후기 책자 만들기’를 진행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미추홀구·인천시교육청·남부교육지원청 등이 함께 하는 ‘교육혁신지구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또 지역의 다양한 기관이 지원에 나섰다. 남부교육지원청이 기획과 예산을, 미추홀구가 마을 전문가를, 인하대가 미술 전문 인력을, 미추홀경찰서가 안전을 담당했다. 그리고 페인트 전문회사인 KCC가 친환경 페인트를 지원하는 등 온 마을이 마술사가 돼 마을을 술렁이게 했다.

용남시장상인회 총무를 맡고 있는 ‘하양까망스튜디오’ 장철균 사장은 "학생들이 동네 시장에 관심을 가져준 것도 고마운데, 이렇게 예쁜 바닥벽화까지 그려 주니 정말 고맙다"며 기뻐했다.

인하부중 박정훈(3년)군은 "평소에는 집이나 교실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밖에서 그림을 그리니 기분이 새롭고 좋았다"며 "벽화 그리기를 통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용남시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마술사 프로젝트’를 담당한 인하부중 김병욱 미술교사는 "방과 후 미술영재반 학생들과 수업하면서 실현 가능한 미술교육활동을 고민하던 중 이번 기획을 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마을 주민들의 격려와 응원 속에서 학생들이 용남시장을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생활문화예술 공간으로 바꿀 수 있어 뜻깊었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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