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이 불허된 외국인 3명이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밀입국을 시도하려다 붙잡혔다.

28일 인천국제공항경찰단과 인천공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1시 15분께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T2)에서 입국불허자 대기실에 있던 러시아인 A(34)씨와 우즈베키스탄인 B(26)씨, 카자흐스탄인 C(25)씨 등 3명은 입국장(면세구역) 화장실 천장 환풍구 통로로 밀입국을 시도했다. 이들은 3시간 뒤인 오전 4시 40분께 T2 3층 서측 안내카운터 인근에서 경비보안요원(기동타격대)들에게 붙잡혔다.

경찰은 출입국 당국에 인계된 이들의 도주 사유와 사건경위 등을 파악한 뒤 강제 출국 조치할 예정이다. 아들은 지난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입국 사유가 불분명해 입국이 거절됐고, 송환대기 중 밀입국을 시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밀입국을 시도했지만 미수에 그쳐 출입국관리법 등의 혐의로 조사하긴 어렵다"며 "출입국 당국에서 강제 출국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전에는 송환대기실 등에서 입국 거부자들이 이동할 수 없었지만 최근 인권 문제 등으로 입국장 면세구역에 자유롭게 이동이 가능해져 밀입국 시도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며 "밀입국 미수에 그치긴 했지만 철저한 조사와 재발 방지 대책이 세워져야 한다"고 했다.

이승훈 기자 hu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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