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서영이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 김서영이 28일 광주광역시 광산구 남부대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 역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한국에서 치른 첫 번째 세계선수권이었다. 기대 이상의 ‘깜짝 활약’으로 큰 감동을 안긴 종목이 있었던 반면 예상 외로 부진해 아쉬움을 남긴 종목도 있었다.

한국 다이빙은 여러 종목의 성적을 종합해 역대 최고 성적을 냈다. 예선을 치른 10개 종목 중 8개 종목(혼성 제외)에서 결승 무대를 밟았다.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4개, 2015년 카잔 대회 5개 종목 결승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괄목할 만한 성과다.

김수지는 개회 이틀째인 13일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다이빙 사상 첫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었다. 우하람은 남자 1m·3m 스프링보드에서 남자 다이빙 개인전 역대 최고 성적인 4위에 올랐다. 그는 남자 10m 플랫폼에서도 결승에 올라 6위를 차지해 2020년 도쿄 올림픽 출전 티켓도 2장(3m 스프링, 10m 플랫폼) 따냈다.

두 선수가 함께 연기하는 싱크로나이즈드 종목에서도 성과가 있었다. 우하람은 김영남과 호흡을 맞춰 출전한 남자 10m 싱크로 역대 최고 성적 타이인 6위에 올랐다. 김수지와 조은비도 여자 10m 싱크로에서 처음으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남녀 수구 대표팀은 개최국 자격으로 세계선수권 무대에 처음 진출했다. 남자 수구 대표팀은 개회 후 4경기에서 완패했지만 뉴질랜드와의 최종전(15-16위 결정전)에서 승부던지기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 ‘유종의 미’를 거뒀다.

여자 수구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약 두 달 앞둔 5월 선발전을 통해 처음으로 꾸려졌다. 한 달 반 만의 연습을 거친 후 나선 1차전에서 헝가리에 0-64로 패배를 당했다. 경기력은 갈수록 나아져 러시아전에서 역사적인 첫 골(경다슬)이 터졌고 캐나다전 2골, 남아공전 3골을 넣어 신바람을 냈다. 여자 수구는 대회 이후 2개 대학에서 팀을 만들기로 하면서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수영 마라톤’이라고 불리는 오픈워터 수영에서도 한국은 개최국 자격으로 처음 출전했다. 남자 4명·여자 4명으로 꾸려진 한국 최초의 오픈워터 대표팀은 이번 대회 5개 종목에 출전해 여수 앞바다 물살을 갈랐다. 경영 선수 출신이 대부분인 대표팀은 바다라는 생소한 환경, 몸싸움 변수에 고전하며 좋은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등록 선수가 100명도 채 되지 않는 한국 아티스틱 수영은 11명의 선수를 내보내 7개 종목에 출전했다. 솔로·듀엣이 아닌 단체 종목은 1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 복귀전을 치렀다.

사상 처음으로 출전한 프리 콤비네이션에서는 결승에 오르는 소득도 있었다. 세계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수영에서 결승에 진출한 것은 2009년 로마 대회 때 박현선(솔로 12위) 이후 10년 만이었다. 단체 종목만 따지면 2003년 바르셀로나 대회 팀 종목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선수를 내보내지 못했던 한국은 도쿄 올림픽 출전권 확보를 위해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대회 후반기 흥행을 책임졌던 경영에서는 기대 이하의 성적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6위에 오른 김서영을 제외하고는 결승 무대를 밟은 선수가 한 명도 없었다.

메달을 목표로 대회를 준비했던 김서영은 2017년 부다페스트 대회 때와 같은 성적으로 시상대 위에는 오르지 못했다. 개인혼영 400m 예선에서는 10위에 그쳐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김서영을 제외하면 준결승에 오른 선수도 이주호, 백수연, 박수진 세 명뿐이었다. 선발전에서 국제수영연맹(FINA) A 기준기록을 통과한 임다솔과 조성재는 예선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한국신기록은 5번 나왔으나 이 중 4번(여자계영 400m, 남자계영 800m, 혼성계영 400m, 여자혼계영 400m)이 계영이었다. 개인종목 신기록은 양재훈이 자유형 50m에서 세운 22초26 하나뿐이었다. 한국 경영 사상 유일한 메달리스트였던 박태환 이후 ‘메달의 맥’을 이을 선수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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