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와 투자조합 등이 217억 원을 출자해 만든 성남벤처펀드 3호가 81%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를 투자받은 기업 중 4개 사는 코스닥(2개 사)·코넥스(2개 사)에 상장되는 성과를 냈다.

28일 시에 따르면 2011년 모바일 전문펀드인 성남벤처펀드 3호에 시가 26억 원을, 조합원으로 참여한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사가 44억 원을, KIF 투자조합이 147억 원을 각각 출자해 지난달 28일까지 8년간 운용됐다.

출자금은 모바일 콘텐츠와 게임기업 등 14개 사에 투자했다. 이 가운데 시 관내 기업은 7개 사로, 투자금은 87억 원이다.

청산 결과, 시에 회수된 금액은 47억 원으로 출자금(26억 원) 대비 수익률은 81%(21억 원)로 나타났다.

펀드 투자금을 지원받은 기업은 성장 기반을 마련해 연매출을 올리고, 출자자들은 펀드 운용 수익을 올렸다.

투자기업 중 모바일 게임사인 ㈜데브시스터즈는 2013년부터 2016년까지 14억 원의 성남벤처펀드 3호 자금을 지원받아 운영한 ‘쿠키런’ 게임이 히트를 쳤다. 이 기업은 2014년 코스닥에 상장됐다. 총 165억 원이 회수돼 1천8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대표적 펀드 투자 성공 사례로 꼽힌다.

㈜포도트리는 2012년 15억 원의 펀드를 투자받은 후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 운영으로 유명해졌다. 2015년 서울에서 판교로 이전하면서 카카오에 자회사로 편입됐고, 지난해 8월 사명을 카카오페이지로 변경했다.

시는 3호 펀드의 수익금을 재투자해 2021년까지 1천300억 원 규모의 창업펀드와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현재 성남산업진흥원이 4호 펀드(200억 원 규모), 5호 펀드(320억 원 규모), 6호 펀드(290억 원 규모), 7호 펀드(1천360억 원 규모)를 운영하고 있으며, 17개 시 기업에 198억 원을 투자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성남벤처펀드는 우수 기업 발굴과 투자, 성장 지원, 투자금 회수와 재투자의 선순환 지원 체계로 운영되는 정책펀드"라며 "펀드 운용을 통해 첨단기업 성장을 촉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이강철 기자 iprokc@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