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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학박태환수영장 전경. /사진 = 기호일보 DB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수영종목 유치를 허무하게 놓친 데는 인천시의 안일한 대처가 크게 작용했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인천 문학박태환수영장 개최가 유력했던 전국체전 수영종목 경기는 최근 예상을 뒤엎고 경북 김천수영장으로 확정됐다. 전국체전 수영종목 개최가 인천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고 준비 중이던 인천지역 숙박시설과 인근 상권을 당혹스럽게 만든 결과다.

개최지가 뒤바뀌게 된 것은 김천시와 인천시의 상반된 노력 때문이다.

김천시는 전국체전 기간 수영장을 사용하면서 지불해야 하는 대관료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최대한 대회 편의를 보장하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김천시장 역시 전국체전 수영종목 개최지로 김천수영장이 적합한 이유를 대한수영연맹 등에 호소하며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나섰다.

반면 인천시는 서울시의 답변만 기다린 채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가 개최지가 뒤바뀌는 어이없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인천시는 서울과의 인접성, 선수·관계자의 선호도, 시설이나 규모 등에서 다른 지역보다 앞서 있다는 판단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전국체전 유치를 위해 대한체육회나 대한수영연맹 등과의 직접적인 접촉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전국체전 수영종목 개최 불발이 인천시의 대처보다는 올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발생한 인명사고를 이유로 들지만 최근 각 지역 소속 선수와 지도자 등이 "개의치 않는다"는 내용의 서명을 진행하는 등 대회 개최에는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인천시의 안일한 대처로 생긴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 상인들에게 돌아갔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수영은 육상 다음으로 금메달이 많은 종목이라 선수·임원·가족 등 어림잡아 2천여 명이 인천에서 5∼6일 동안 숙식을 해결하는 등 지역경제에 도움을 줬을 것"이라며 "인천시가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유치에 나섰다면 지역상권은 물론 지역 스포츠 활성화에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서울시와 전국체전 준비 단계부터 협의를 해 왔고, 서울시도 문학박태환수영장으로 대회 배정 신청을 했는데 대한체육회가 서울 내 시설과 재협의를 요구하는 등 받아들이지 않은 것"이라며 "계속해서 서울시에 현장 실사를 요청하는 한편, 전국 규모 대회에 맞는 시설 개·보수 예산을 추경에 반영하려고 하는 등 준비 중이었다"고 해명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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