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0.jpg
▲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인천지역 한 학교의 건물.사진=조현경 기자
인천지역 학교 4곳 중 1곳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건물 때문이다.

30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내 드라이비트를 사용해 시공한 학교는 총 134곳이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외벽 마감재 방식으로, 단열 효과가 뛰어난 대신 불이 쉽게 붙는 단점이 있다.

이들 학교의 건물 195개 동이 드라이비트로 시공됐고, 면적은 12만8천4㎡에 달한다. 이는 지역 전체 학교 532곳 중 25.2%에 해당된다.

전체 외벽 면적의 60% 이상이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학교도 적지 않다. 지역 전체 학교의 13.7%를 차지하는 학교 73곳의 건물 92개 동이 드라이비트로 시공됐고, 면적은 8만7천718㎡다. 학교급별로 보면 특수학교 1곳, 초교 39곳, 중학교 14곳, 고교 18곳, 각종 학교 1곳이다.

학교건물 중 대부분 교사동이 드라이비트로 시공됐다.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교사동이 있는 학교는 58곳이다. 드라이비트로 시공된 강당·급식시설이 있는 학교는 8곳, 기숙사·합숙소는 3곳 등이다.

드라이비트 건물에 대한 우려는 최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초교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커졌다. 이 학교의 외벽 마감재로 드라이비트가 쓰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드라이비트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업 대상은 학교 73곳의 건물 92개 동이다. 이들 건물에 사업비 약 98억 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외벽 마감재를 알루미늄 시트, 치장벽돌, 화강석 등 불연재료로 개선할 계획이다. 학교 건물 중 1층만 개선하는 방식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최근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외벽 마감재 건축물의 대형 화재 발생으로 학부모들의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며 "특수학교와 초등학교, 기숙사·합숙소 등 거주공간과 사회적 약자 관련 시설을 우선적으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드라이비트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