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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경환 제38대 수원지검장이 30일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함께 영원히 있을 수 없음을 슬퍼 말고, 잠시라도 함께 있을 수 있음을 기뻐하고…."

차경환(50·사법연수원 22기)수원지검장이 24년간의 검사생활을 마치고 퇴임했다.

30일 수원검찰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차 지검장은 만해 한용운의 시 ‘인연설’의 한 구절을 인용해 검찰과 퇴임식 참석자들에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그는 "1996년 검사로 임관한 뒤 ‘앞으로 검사의 직을 계속 감당할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면서 지새웠던 밤들의 기억이 너무나 생생하다"며 "그런데 어느새 24년이 지나 검사장이라는 막중한 직책까지 맡았다가 이제야 그 짐을 내려놓는다"고 퇴임 소감을 밝혔다.

이어 "사법의 본질은 증거를 찾거나 만드는 일에 앞서 시비를 가리려 ‘듣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검사로서 마지막 시간에 서서 되돌아보니 ‘왜 좀 더 성의를 다해 듣지 못했을까’하는 후회가 밀려온다"고 지난 시간을 회고했다.

차 지검장은 "저를 과분하게 응원해 주고 보살펴 준 여러분에게 이루 말로 다 못 할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작별을 고한다"며 "저는 다른 곳으로 나아가지만 다음에 뵐 때는 조금 더 나은 모습의 사람이 돼 있을 수 있도록 성실히 노력하며 살겠다"고 말했다.

서울 출신인 차 지검장은 제32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1996년 서울지검 검사로 시작해 법무부 검찰1과 검사, 미국 LA 총영사관 법무협력관, 대검 정책기획과장, 법무부 대변인, 수원지검 제2차장검사, 법무부 인권국장 및 대검 기획조정부장 등을 역임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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