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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최근 국가사회 전 분야에 걸쳐 융·복합이 뜨거운 감자로 회자되고 있다. 초연결 사회 진행과 함께 확대되는 융합으로 기술, 금융, 정치, 생태학 등 견고했던 전통적 경계선이 급격히 사라지면서 융합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기술과 사회, 경제 패러다임은 4차 산업혁명과 지능정보화 사회로 대표되고 있다. 지능정보화 사회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전체 사회에서 인터넷이 내재화되고 모든 산업 영역의 경계가 희미한 상태로 융합되고 있다.

 최근에는 농식품 분야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Information amd Communications Technology)과 생명공학기술(BT, Biotechnology)의 융·복합이 활발히 제공되고 있어 새로운 농업혁명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제1의 농업혁명은 많은 문헌에서 나타나고 있으나, 주로 18세기에 각 농민이 울타리나 길 등으로 명확히 토지를 구분하지 않았던 경지제도 대신에 엔클로저(Enclosure) 운동과 농업기술의 진보, 농업경영의 근대화를 총칭해 부른다. 특히 급속한 인구증가에 따라 식량증산이 필요하게 되면서 엔클로저 운동 확대로 영국 전 면적의 20%에 울타리가 쳐졌으며, 농업경영 중심은 수백 에이커(acre)를 보유하는 부유한 농업 자본가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제1의 농업혁명으로 늘어나는 도시인구를 위한 식량공급이 가능하게 되고 농업소득 상승으로 유효 수요를 증가시켰으며, 산업혁명을 위해 필요한 노동력과 자본을 공급하게 된 것이다.

 제2의 농업혁명은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농업이 기계화되면서 수확량이 전체적으로 증가됐으며, 특히 곡물과 유지작물의 수확량이 급속히 증가했다. 또한 다수확 품종을 개발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인구의 식량을 공급할 수 있게 된 반면, 화학비료와 제초제, 살충제와 같은 농약 사용으로 환경파괴의 원인이 되는 부정적인 측면도 나타났다.

 오늘날 회자되고 있는 제3의 농업혁명은 전통부문의 녹색혁명(고수확 통일벼 보급)과 백색혁명(비닐멀칭, 비닐하우스, 화학비료)에 이어 ICT와 BT를 농업생산과 농산물 유통에 활용하면서 시작됐다. 이러한 ICT의 적용은 스마트농업을 실현시키고, 농업기술 혁신과 새로운 농식품을 개발해 수출 농업화로의 발전을 모색하게 된다.

 농식품 분야에서 활발히 적용되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생명공학기술(BT) 융·복합은 새로운 농업혁명의 가능성을 높이고 있으며, 농산물 유통구조 개선에도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대형마트, 백화점, 소상공인(전통시장, 슈퍼마켓, 외식업체)들이 도매시장에 출하된 농산물을 오프라인으로 주문하고 배송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산지와 온라인상으로 쉽게 주문하고 상품을 확인하고 직배송하거나, 공동구매나 공동물류 추세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 도매시장을 물류거점으로 산지 APC-소상공인 간 직거래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ICT를 활용한 도매시장 운영 효율화(정가 수의거래 확대와 지방 도매시장 활성화)는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서 예약 출하시스템 구축을 통한 정가 수의거래 지원이 있으며, 서울가락시장의 온라인 도매시스템 등이 있다.

 오늘날 신산업과 차세대 성장 동력을 위한 패러다임 변화는 ICT 융·복합으로 진행돼 왔다. 이에 농업도 산업 간 융·복합과 성장동력을 위해 패러다임 변화와 함께 제3의 농업혁명을 준비해야 할 때다. 예를 들면, 드론을 이용해 논밭에 비료를 공급하거나 재배 면적이나 단위당 수확량에 대한 데이터를 영상을 통해 제공하면 이를 클라우드에 저장시키고 빅데이터가 돼 통계를 작성, 미래의 현상에 대해 에측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예측 결과는 모바일(휴대전화) 앱(Application)을 이용하면 실시간 검색이 가능하고 재배 적합 품목과 품종 및 시기까지 제공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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