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4곳 중 1곳이 드라이비트 공법으로 시공된 건물이어서 화재에 극히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드라이비트 공법은 콘크리트 벽에 스티로폼 단열재를 붙이는 외벽 마감재 방식으로, 단열효과가 뛰어나지만 대신 불이 쉽게 붙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드라이비트 건물에 대한 우려는 최근 서울시 은평구의 한 초교에서 발생한 화재사건으로 커졌다. 이 학교의 외벽 마감재로 드라이비트가 쓰였기 때문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1층에서 시작된 화재가 드라이비트 외벽을 타고 순식간에 번져 건물 전체를 태웠다. 지난 2015년 1월 100명이 넘는 사상자를 낸 경기도 의정부의 오피스텔 화재도, 2017년 충북 제천의 스포츠센터 화재도 드라이비트가 불쏘시개 역할을 하며 수십 명의 사상자를 냈다.

 인천지역 내 드라이비트를 사용해 시공한 학교는 총 134곳에 195개 동의 면적은 12만8천4㎡에 달한다. 이는 지역 전체 학교 532곳 중 25.2%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우선 학교 73곳의 건물 92개 동에 대해 드라이비트 개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들 건물에 사업비 약 98억 원을 투입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외벽 마감재를 알루미늄 시트, 치장벽돌, 화강석 등 불연재료로 개선할 계획이다. 학교 건물 중 1층만 개선하는 방식으로 드라이비트 시공 건물 가운데 외벽 면적 60% 이상 시공된 학교를 우선 선별해 벽돌이나 화강석 등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연이는 대형 화재 발생으로 학부모들의 사회적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시교육청이 추진키로 한 화재에 취약한 드라이비트 외벽 마감재 교체 사업은 시의적절한 조치로 보인다.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화재 사고는 개인에게는 물론, 사회에도 커다란 손실이 되고 있는 만큼 일상생활을 위협하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안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학교 구성원과 교육 행정당국이 학교 안전사고 증가에 대한 경각심과 사고를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평소에도 학교에서는 소방시설 관리 실태와 상시 작동상태를 확인하고, 교육시설물의 화재안전 확보를 위해 예방 조치를 철저히 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시교육청은 학생들이 안전한 학교에서 행복하게 생활하고,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사업 추진에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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