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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월 6일 송도국제도시 센트럴파크 일원에서 열린 '송도 대체매립지 조성 및 화물주차장 설치 항의 촛불집회'에 주민 2천여 명이 모여 '화물주차장 아웃' 등을 외치고 있다. /사진 = 올댓송도 제공
인천 송도국제도시 9공구 화물주차장 조성사업 갈등이 심화될 조짐이다.

송도 주민들이 지난 3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인천지부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화물주차장 원안 추진 촉구 기자회견에 맞서 인천항만공사 항의 방문을 예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31일 올댓송도 등에 따르면 송도 주민 30여 명은 8월 1일 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문제 해결을 촉구하며 인천항만공사를 방문할 예정이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을 통해 많은 주민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어 방문 인원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인천항만공사는 지금까지 송도 9공구 화물주차장 조성사업과 관련해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 왔다는 게 주민들의 설명이다. 인천시뿐 아니라 인천항만공사도 이 사업에 책임이 있지만 주민들의 불만이 시로 몰린 사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선 모양새였다. 그동안 주민들은 안전 등의 문제로 화물주차장을 다른 부지에 조성할 것을 시에 요구해 왔다.

주민들의 항의 방문 움직임이 알려지면서 자칫 송도 주민과 화물연대 간 갈등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이를 두고 주민 A(41)씨는 "그동안 주민들이 화물주차장 이전을 요구해 왔고 관련 집회도 수차례 진행했는데 갑자기 원안대로 사업을 추진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이 열려 당황스러웠다"며 "주민들이 아무 이유 없이 반대하는 것이 아닌데 우리 목소리에는 귀를 기울여 주지 않는 것 같아 아쉽다"고 토로했다.

올댓송도 측은 이번 항의 방문이 화물연대와는 관계없이 시의 불통과 인천항만공사의 무관심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진행된다는 입장이다.

김성훈 대표는 "3번의 집회마다 수천 명의 주민들이 참여하는 등 인천 최초로 자발적인 대규모 주민 집회가 열렸는데도 시는 소통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다시 한 번 행동에 나서는 것"이라며 "인천항만공사가 문제 해결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길 촉구하고자 이번 방문을 계획했다"고 설명했다.

김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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