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오감만족 그린 테라피(Green Therapy)’에 발달장애인과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꽃바구니를 만들고 있다.<선학동행정복지센터 제공>
▲ 인천시 연수구 선학동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오감만족 그린 테라피(Green Therapy)’에 발달장애인과 주민들이 참여해 함께 꽃바구니를 만들고 있다.<선학동행정복지센터 제공>
보통 발달장애인, 특히 과거 1급으로 분류됐던 최중증 발달장애인은 지역사회와 어울리기 힘들다는 인식이 강하다. 다른 주민들을 만날 기회조차 적은 데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이웃들도 많기 때문이다.

이처럼 자칫 소외될 우려가 높은 발달장애인들을 지역사회 울타리 안으로 끌어주는 프로그램이 운영돼 작은 감동을 주고 있다. 바로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인천장애인복지관의 지원으로 선학동행정복지센터와 선학동주민자치위원회가 추진하는 ‘원예 심리치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오감만족 그린 테라피(Green Therapy) 특강’으로 열렸다.

이전에도 위원회는 지역 홀몸노인 등 소외 이웃들을 대상으로 이 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최근 교육 대상 범위를 발달장애인으로 넓혔다. 이번 특강에는 지역 내 단기허브보호센터를 이용하는 최중증 발달장애인 6명과 일반주민 6명 등 총 12명이 참여했다.

센터에 따르면 이들 발달장애인은 가정과 보호시설만을 오가며 생활해 다른 이웃들은 만날 기회가 드물다. 또 어엿한 지역 구성원이면서도 주민자치센터 등 공공시설을 방문하는 일은 사실상 아예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프로그램은 발달장애인들이 멀게만 느껴졌던 주민센터를 방문해 보고, 이웃과도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자연 소재를 통해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찾고, 꽃바구니를 만들어보며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였다.

이날 참가자들은 꽃을 알맞게 다듬고, 바구니에 자신이 원하는 대로 꽃을 꽂아 꾸미며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간혹 발달장애인들이 잘라야 하는 꽃대의 길이를 가늠하지 못하거나 손에 힘을 주지 못해 가위 사용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주민들이 도와 차근차근 작품을 만들어갔다. 수업이 진행되는 도중 발달장애인들은 주위의 도움으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는 방법도 익혀갔다.

장예기 선학동주민자치위원장은 "발달장애인과 일상생활에서 마주치는 주민들이 이들과 친한 이웃이 될 수 있도록 인식을 높이는 기회였다"며 "변화하는 시민 교육을 통해 발달장애인과 친한 이웃이 되고 함께 살고 싶은 마을 선학동을 만들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선학동행정복지센터 관계자는 "2016년부터 좋은 기회로 지원을 받아 발달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을 운영 중인데, 앞으로도 예산 등 여건만 된다면 계속해서 관련 프로그램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김희연 기자 kh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소통의 문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