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0.jpg
▲ 사진=인천축구전용경기장 전경.<기호일보 DB>

인천시민구단인 프로축구단 인천 유나이티드가 일본의 화이트리스트(수출우대국가 명단) 제외가 예상돼 국민적 공분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유스 축구 교류차 일본을 방문해 비난을 사고 있다.

 구단주인 박남춘 인천시장도 방문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문제가 되고 있다.

 4일 인천구단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U-18팀 대건고가 ‘일본 도야마 국제 유스 축구대회’ 참가를 위해 출국했다. 도야마현 축구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JFA 선발(일본)과 도야마 선발(일본), 시드니FC(호주), 인천 유나이티드 등 4개 팀이 초청받았다.

 문제는 국내 체육계가 일본 일정을 줄줄이 취소하는 상황에서 경기력에도 특별히 도움 되지 않는 교류전에 구단주도 모르게 참가했다는 점이다. 선수단 구성상 경험과 실력 향상이 목적인 국제대회 참가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인천구단은 지난 3월 도야마현 축구협회의 참가 요청을 받은 뒤 유망주들이 국제무대 경험을 쌓고 동기부여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대회 참가를 확정지었다.

 주최 측은 수준 높은 경기력과 그에 따른 유소년 선수들의 성장을 고려해 각 초청팀에 주전 선수단 참가를 요청했으나, 구단은 주전 선수들이 아닌 1학년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유소년 선수들은 1∼2세 차이라도 각 개인의 신체 성장에 따른 체격 차이가 커 연령대에 따른 경기력에서도 큰 실력 차이를 보일 수 있다.

 2∼3학년 주전선수들은 8일부터 열리는 K리그 U-18 챔피언십 참가를 위해 국내에서 컨디션 조절과 훈련 등에 매진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가 명확해 여타 종목도 일본 일정을 취소하는 상황에서 굳이 1학년만으로 꾸린 선수단을 이끌고 일본으로 갈 필요가 있었냐는 게 체육계의 목소리다.

 현재 인천 연고 프로구단인 전자랜드 농구단은 일본 일정 전면 재검토에 나섰고, 울산 현대모비스 농구단도 자매결연을 맺은 도쿄 시부야 썬로커스와의 일정도 파기했다. 또 경기도청과 춘천시청 등 여자컬링팀은 일본 대회 출전을 고사했다. 인천구단과 대비되는 상황이다.

 여기에 인천구단의 예산 지원과 대표이사 선임 등 구단의 모든 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인천시도 구단의 일본 대회 참가 사실을 몰랐다는 것도 문제다.

 시 관계자는 "대회 참가 사실을 모르고 있다"며 "시비가 투입되는 것이 아니라면 따로 보고가 올라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단 관계자는 "이번 대회 주최 측에 갑자기 불참을 통보하게 되면 호날두 사례와 같이 노쇼 사태가 날 수 있는 등 대회자체가 진행되지 못하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 일정대로 참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원석 기자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키워드

#축구 교류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