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학교 중 절반 가량이 탈의실을 갖추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역 내 학교 초·중·고·특수학교 506곳 가운데 230곳(45.5%)에 탈의실이 설치되지 않았다. 초교는 전체 246곳 중 133곳(54.1%), 중학교는 126곳 중 44곳(34.9%), 고교는 125곳 중 47곳(37.6%), 특수학교는 9곳 중 6곳(66.7%) 등이 탈의실이 없었다.

교육부는 오는 2021년 상반기까지 학생 인권 보장과 편의를 위해 인천을 비롯한 전국 중·고교에 학생 탈의시설을 설치할 방침이다. 올해 시·도교육청에서 진행 중인 탈의시설 확충 상황을 점검하고, 학생들의 탈의시설 활용도와 불편사항, 개선점 등을 찾아 제도를 개선한다.

내년부터는 교부금 교육환경개선비에 탈의시설 항목을 신설해 2021년 상반기 내 전국 중·고교에 탈의시설을 100% 설치할 계획이다. 또 학교 내 공간 부족 등 물리적 한계로 인해 탈의공간 확보가 어려운 경우 복도 등 유휴공간을 활용한 칸막이형 탈의실을 대안으로 제시하기로 했다.

지역의 한 중학생은 "다른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체육복을 갈아입기 부끄러워 커튼이나 청소도구함 뒤에 가서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에서 갈아입는 아이들도 있다"며 "탈의실이 생기면 이런 불편함 없어져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현재 일선학교로부터 탈의실 설치 신청을 받고 있는데 아직 초·중·고등학교 각각 10곳도 채 되지 않는다"며 "교육부에서 자세한 지침이 내려오면 신청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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