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국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로 국내 중소기업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평택시가 관내 기업 지원에 대한 종합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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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택시는 5일 시청 종합상황실에서 평택시와 산하기관, 전문 유관단체, 기업 및 시민 단체 등이 참여한 가운데 일본 수출규제 긴급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일본의 수출절차 간소화 대상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우리나라가 제외됨에 따라 관내 기업에 대한 피해 방지와 지원에 대해 논의가 이어졌다.

 회의에서 정장선 시장은 "일본의 이번 조치는 세계자유무역 질서에 대한 정면도전이며, 보복적 성격이 짙은 조치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하며 "무엇보다 산업현장에서 느끼는 불안감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피해 기업이 없도록 금융, 세제 지원 등 모든 대책을 강구하라"고 관련 부서에 지시했다.

 또한 정 시장은 "특히 평택은 삼성전자와 관련된 반도체 소재, 장비 업체가 많아 타 지역보다도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되므로 전 행정력을 집중해 이번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해 나갈 것"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시는 정확한 피해현황 파악과 신속한 지원을 위한 ‘일본, 화이트리스트 제외 평택시 피해기업 접수센터’를 평택시청과 송탄출장소, 안중출장소, 평택상공회의소, 평택산업단지관리공단에 설치하고 민·관 합동 TF를 운영할 방침이다.

 민·관 합동 TF는 부시장이 총괄하며, 매일 신고 접수 내용 분석과 관계기관 현장 실태 조사에 따른 대책 마련 등 이번 사태의 콘트롤 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특히 시는 피해 발생 시, 신속한 지원을 위해 긴급 경영자금을 추경예산에 편성하고, 지방세 감면, 기존 융자금 상환 유예 조치 등 재정 지원에 관해서는 경기도 및 중앙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는 등 기업인들이 피부에 와 닿는 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더불어 시는 중장기적으로 도와 함께 반도체 부품 및 장비의 국산화 가능성 기술을 갖고 있는 해외 기업투자 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전문 유관단체 및 기업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피해 기업이 속출할 것으로 우려되는데 평택시의 발 빠른 대책 마련이 기업인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는 경제 논리를 벗어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청구에 대한 우리나라 대법원 판결에 대한 불만의 표시로 치졸한 일본 정부의 보복적 조치"라고 성토하며 "평택시 시민단체 연합으로 일본제품 안 사기, 안 쓰기, 안 입기, 일본 여행 안 가기 등 범시민 캠페인을 이번 사태가 종결될 때까지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평택=김진태 기자jtk@kihoilbo.co.kr

홍정기 기자 h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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