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수도권기상청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경기지역의 온도는 기상관측 이래 최고온도를 기록했던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40℃를 넘겼다. 이날 오후 3시 57분께 안성시 고삼면에 설치된 무인 자동기상관측장비(AWS)가 40.2℃를 기록했다. 또, 광주시 퇴촌면과 가평군 설악면도 각각 38.8℃로 측정되며 40℃에 가까운 폭염을 보였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도내 소방관들은 끊이지 않는 화재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다.
실제 이날 오전 1시 50분께 시흥시 과림동의 한 쓰레기 야적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즉각 진화에 나섰지만, 날이 새도록 불길이 잡히지 않자 오전 5시 30분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30여 대와 소방관 140여 명을 투입했다.
이후 화재 발생 6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혔지만, 현장에 출동한 소방관들은 2천100㎡ 규모의 야적장 곳곳을 살피며 혹시 남아있을지 모를 잔불을 정리하느라 제대로 된 휴식을 취할 겨를이 없었다.
이 밖에도 도내에서는 이날 오전에만 50여 건의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면서 소방관들은 곳곳의 화재현장에서 구슬땀을 흘렸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대원들도 사람이라 날씨가 더울수록 작업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누전이나 부주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일이 없도록 각 가정과 사업장에서 조금씩만 더 신경 써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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