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처럼 스마트워터그리드 기술을 도입하면 수돗물에 대한 시민 신뢰도가 급상승합니다. 인천에도 스마트워터그리드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기술력 있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파주는 건강한 물 서비스 만족도가 80.7%에서 93.8%까지 올랐습니다."

최계운 한국스마트워터그리드학회장(인천대학교 교수)은 6일 인천시 붉은 수돗물(적수) 사태 해결 방안으로 스마트워터그리드 시스템을 꼽았다.

파주는 2014년 4월∼2016년 12월 78억 원을 들여 스마트워터그리드 사업을 3단계로 진행했다. 이후 파주 전 지역에 걸쳐 수돗물 신뢰도가 높아졌다. 파주 평균 수돗물 음용률은 36.3%, 직접음용률은 최소 1.0%에서 최대 41.5%까지 올랐다. 물을 끓여 먹는 간접음용률은 최소 36.3%에서 최대 67.5%까지 상승했다. 수돗물 만족도는 2014년 60.0%에서 2015년 84.8%, 2016년 86.0%까지 올랐다.

최 회장은 "신뢰도 상승은 시민들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 덕도 있다"고 말했다. 파주시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실시간 수질정보를 제공한다. 우리집 물의 안전성을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도로 등 수질 전광판을 활용해 수질정보도 서비스한다.

스마트워터그리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워터넷을 구축해 수돗물의 전 과정을 제어해야 한다. 파주시는 수량·수질 관리를 위한 계측기 설치, 취약지역 관 세척 및 자동배출기 설치, 맛·냄새 개선을 위한 재염소 설비 설치 등 노력을 기울였다. 유수율도 높였다. 3개소 블록에 누수감지센서(500대) 운영 결과 하루 누수량 1천521㎥를 줄였다. 유수율은 평균 74.32%에서 88.52%로 올랐다.

최 회장은 "다행히 인천시도 스마트워터그리드 시스템을 만드는 데 대부분 동의하고 있어 빠른 시일 내 사업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며 "적수 사태가 지속됐던 것은 시민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기 때문인데, 내 집에서 수돗물 수질정보를 휴대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면 신뢰도는 바로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시스템을 사용하면서 스마트워터그리드 사업을 진행하면 예산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마트워터그리드 시스템은 첨단과학으로 운영돼 적수 등 비상시 체계적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덧붙였다.

이창호 기자 ych23@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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