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특별기획드라마 '대장금'을 이끌어온 이병훈 PD는 탤런트 이영애에 대해 24일 "색깔이 없는 배우이기 때문에 연출자가 원하는 대로 변신할 수 있는 배우, 다양한 연기표현에 적합한 배우"라는 호평을 아끼지 않았다.

이 PD는 이날 아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영애씨를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물음에 이 같은 느낌을 표현했다.

"이영애씨는 아주 열정적인 배우로서의 정신과 상당히 지적인 이미지, 거기다 어떤 맑은 이미지를 갖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연출자나 작가가 작품에 따라 차갑고, 열정적이고, 어둡고, 밝고, 호기심 많고 등 온갖 형태의 변화된 개성을 그려주면 그대로 다 색깔이 입혀져서 변신돼 나오는 배우입니다."

그는 8개월에 걸친 '대장금' 제작을 마친 지금 홀가분함과 섭섭함이 교차하고 있다는 소감을 전했다.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이 듭니다만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시청자분들의 호응과 성원을 입었기 때문에 초기에 정말 감당치 못할 즐거움 속에서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8개월 넘는 제작 동안 많은 힘이 들었고 수면부족, 그리고 추위에 막 떨어서 몸으론 홀가분한 면도 있지만 정신적인 면에선 굉장히 섭섭하네요. 특히 시청자들의 성원을 받으면 받을수록 그에 대한 책임감과 부담감 때문에 마음고생도 많았는데 일시에 확 걷어버리니까 일종의 공허감, 허탈감도 느껴지구요. 아무튼 한마디로 홀가분한 기분도 있고, 굉장히 아쉽고 섭섭한 느낌도 듭니다."

그는 장금의 제왕절개 수술로 마무리한 데 배경에 대해선 "장금은 항상 새로운 분야에 대한 강한 집착과 호기심, 그리고 탐구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일관했습니다.어린시절부터 '왜 안되나요?' '누구는 왜 그런가요' 등의 물음표를 안고 사는 것이 장금의 성격이자 그가 갖고 있는 전문가의 자세였습니다. 그런 장금의 이상을 가상으로 실현해본 것입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 목표는 어린 학생부터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아주 일반적인 소재나 얘기를 다루려는 것이었다"며 '대장금'의 기획의도를 말했고, 결과적으로 이 기획의도는 성공적으로 실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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