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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도 <농협구미교육원 교수>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국내 및 해외로 여름휴가를 떠나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일이지만 휴식을 취하기 위해 여행지를 해외로 돌리는 여행객이 꾸준히 늘면서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는 미주와 유럽 등으로 떠나려는 해외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본 불매 운동 여파로 해외 여행지 선호도 1위였던 일본 여행 수요가 급감한 걸 계기로 북적거리는 해외관광지나 도시를 피해 친환경적이고 웰빙이 느껴지는 자연에서 힐링할 수 있는 국내 여행지가 더욱더 각광을 받고 있다.

 우리는 여행을 할 때 피로가 덜 풀린 상태에서 급하게 가거나 특히 국내 여행지 중 해수욕장에 수많은 인파로 피로가 더 쌓이는 경우가 많다. 여름휴가를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휴가 후유증으로 고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활력소와 에너지를 보충시키는 힐링 휴가지는 과연 어디일까. 그것은 바로 시원하고 인정 넘치는 농촌의 한적한 팜스테이 마을이다. 농가에 머물며 아름다운 자연과 함께 농촌 체험관광을 누리는 팜스테이는 만물의 푸르름을 가득 품은 이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 팜스테이는 전국 286개 농촌마을에서 농촌 활성화를 위해 농가에서 숙식하며 시골체험과 마을축제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다. 또한 도시민에게 농촌에 대한 이해와 특별한 체험을, 농가에는 수익을 안겨줘 ‘win-win’해 상생을 이룬다.

 최근 정부가 우리 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관광 활성화에 집중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는 더 많은 국민들이 농·산촌에서 휴가를 보내도록 유도해 국내여행 활성화 붐을 조성 중에 있다. 이를 위해 ‘농·산촌에서 하계휴가 보내기 대국민 캠페인’을 추진한다. 이는 어려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농가 소득증대 등 도시와 농촌의 상생 협력을 통해 활짝 웃는 농업인과 함께하는 도시민 상호 간의 ‘윈윈’과 농업 유산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함으로써 우리 농업의 공익적 가치를 확산시키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아직도 여름휴가 행선지를 정하지 못하고 고민하는 도시민이 있다면, 한적한 농촌지역의 저렴한 팜스테이 마을이나 녹색 농촌 체험마을을 적극 권장한다. 그 이유는 기후이상과 폭염으로 마음고생이 심한 농촌에, 휴가객들로 인해 생기와 활력소를 제공해주고 여름휴가를 해외보다 국내에서 보낼 경우 내수 진작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경련에 따르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한국인의 관광객이 10%만 국내로 발길을 돌려도 연간 4조2천300억 원 정도의 내수가 창출된다고 한다.

 생텍쥐베리의 「사막의 죄수」중에서, 저자는 사막을 건너는 6가지 방법을 제시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지도를 보고 가지 말고 나침반을 보고 가라’라고 얘기한다. 결국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의미다. 나침반은 여행객이 길 잃었을 때 방향을 찾아주는 지침서 역할을 하듯이, 농촌 역시 마찬가지이다. 농촌은 많은 사람들의 정서를 안정시키거나 대기정화 기능 등 수많은 유·무형의 다원적 기능 및 가치를 갖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농촌이 도시를 품으면서 도농 상호 간 평화롭게 상생하며 공존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농업·농촌이 직면해 있는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휴가는 농촌지역으로 이정표를 세워, 침체된 농촌경제가 휴가철을 맞이해 살아남길 기원하는 온 국민의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바란다.

 비우고자 떠나는 농촌 행복여행은 도시민들에겐 좀 더 다양한 휴가계획을 세울 수 있는 정보(다양한 체험 : 향초 만들기, 방향제 만들기, 천연비누 만들기 등)를 제공해 삶에 대한 치열한 경쟁도 잊고 , 잃어버린 옛 추억을 찾아 휴식과 치유 그리고 농촌의 희망이 공존하는 ‘팜스테이 마을과 녹색 농촌 체험마을’을 방문할 수 있도록, 우리 국민 모두는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여름휴가는 농·산촌으로!’ 라는 ‘대국민 캠페인 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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