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년 만의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을 향한 첫 도전에 나선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9~11일(이하 한국시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리는 2020년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에 B조 네덜란드(세계 15위), 미국(2위), 벨기에(12위)와 올림픽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 조 1위 경쟁을 벌인다. 한국은 9일 오후 11시 네덜란드와 첫 경기를 벌이고 10일 오전 2시 미국, 11일 오전 2시 벨기에와 차례로 맞붙는다.

2000년 시드니 대회 이후 20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은 세계랭킹 24위로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지기 때문에 힘겨운 싸움이 예상된다. 임 감독은 "강한 상대들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 많이 응원해 주시면 선수들이 힘을 내서 더 열심히 뛸 것이다.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임 감독은 선수들이 세계예선을 통해 6월 30일 소집 이후 다져 온 조직력을 점검하고 경험을 쌓으면서 자신감을 키우길 바라고 있다. 남자대표팀이 세계예선에서 올림픽 티켓을 따지 못하면 내년 1월 대륙별 예선에서 재도전한다.

임도헌호의 첫 상대인 네덜란드는 올해 16개국이 경쟁한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 불참했다. 하지만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금메달과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은메달을 땄을 만큼 한때 세계 최강 실력을 자랑했던 전통 강호다. 한국은 네덜란드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도 8승36패로 크게 뒤진다. 2010년 이후 12경기 전적은 2승10패였다. 이 기간 네덜란드를 이긴 건 2014년 월드리그에서 3-1, 2016년 월드리그에서 3-2로 승리한 게 전부다.

파워와 높이를 겸비한 네덜란드팀에서 관심을 끄는 건 2018-2019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레프트 타이스 덜 호스트(27·205㎝)가 주축 공격수로 나선다는 점이다. 한국팀 베테랑 라이트 박철우(34·삼성화재)와는 직전 팀 동료에서 ‘적’으로 만난다. 타이스는 지난 시즌 V리그 남자부에서 879점으로 득점 부문 1위에 올랐을 만큼 만만찮은 공격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수비 리시브에서는 약점을 보이는 만큼 이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

한국은 네덜란드전에 베테랑 세터 한선수(34·대한항공)가 경기를 조율하고 라이트 박철우·문성민(33·현대캐피탈), 레프트 정지석(24)·곽승석(31·이상 대한항공)·나경복(25·우리카드), 센터 신영석(33·현대캐피탈)이 선봉에 선다. 김재휘(26·상무)는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다친 주전 센터 최민호(31·현대캐피탈)의 공백을 메운다. /연합뉴스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