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서구 지역화폐인 ‘서로e음’이 큰 성과를 보이며 주민들의 가장 유용한 화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8일 구에 따르면 서로e음이 발행 100일 만에 목표액 1천675억 원을 달성하고 가입자 수도 25만 명을 넘겼다. 최초 발행목표였던 1천억 원은 70일 만에, 가입자 수 4만6천명은 15일 만에 조기 달성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상인들의 매출효과도 두드러진다. 서로e음 발행 전인 지난 4월에 비해 지역 수퍼마켓협동조합 물류센터는 14%, 검암동 소재 상점은 30%의 매출증대가 있었으며, 서로e음 전체 사용자의 15%는 서구를 벗어난 인천지역(13%) 또는 서울·경기(2%) 등으로 나타나는 등 소비의 외부유입 효과도 확인되고 있다.

구는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2단계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9월부터 12월까지 진행될 서로e음 시즌 2는 5천억 원을 발행목표로 캐시백 지급을 통한 ‘단순한 양적 팽창’이 아닌 ‘내실 있는 질적 개선’에 중점을 두기로 했다.

구는 이를 위해 소상공인 지원정책에 맞는 ‘가맹점 정비’와 예산부담을 낮추면서 지속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혜택플러스 가맹점 확대’, 경쟁력 있는 서구 제품을 값싸게 구민에게 제공하기 위한 서구 제품만을 모은 ‘서구상품관’ 구축, 지역공동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기부기능’ 추가 및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한 ‘제휴할인 및 쿠폰이벤트’ 등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오는 27일에는 ‘서로e음 대토론회’를 개최해 각계각층(소상공인, 구민, 전문가, 구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해 보다 발전적인 방안을 모색한다.

또한 인천연구원 정책연구와 함께 빅데이터 분석, 국세청 정보활용, 설문조사, 재정지출승수효과 분석 등 지역화폐 사용으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 분석을 위한 용역을 8월부터 두 달간 진행한다.

이재현 서구청장은 "서로e음이 보다 많은 구민과 소상공인에게 혜택을 주고, 그 혜택이 지역 안에서 선순환하는 경제도시를 만들겠다"며 "캐시백의 탄력적 조정과 함께 충분한 의견수렴을 통해 소상공인과 구민 모두에게 사랑받는 서로e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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