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8일 ‘노 재팬’ 대신 ‘노 아베’로 ‘극일’(克日) 메시지 수위 조절에 나섰다.

아울러 민주당은 연일 대여 공세에 치중하는 자유한국당을 향해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책위수석부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윤관석 정책위수석부의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한일 경제전에 임하는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자세가 색깔론에 입각해 사실을 왜곡하고 국민을 호도해 경제 불안감을 조성하는 것이라면 매우 유감천만한 일"이라고 일갈했다.

윤관석(인천남동을) 정책위 수석부의장은 "정부의 일본 경제침략 대처 방안을 두고 나경원 원내대표가 ‘신(新)쇄국주의’라는 얼토당토않은 억지를 편 것도 모자라 황 대표는 대통령을 향해 ‘벙어리’, ‘멍청하다’ 등 용납할 수 없는 막말을 퍼부었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윤 부의장은 "이는 최악의 망언으로 즉각 해당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은 일본·일본인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이끄는 일본 정부를 따로 놓고 봐야 한다며 ‘노 재팬’ 대신 ‘노 아베’라는 최근 여론 흐름에 보조를 맞추고 나섰다.

임종성(광주을)원내부대표는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임팔전투’를 언급하며 "아베 총리가 후대에 실책보다 업적으로 기억되기를 원한다면 임팔 전투를 꼭 기억하기 바란다"며 "‘노 일본’이 아닌 ‘노 아베’"라고 주장했다. 일본이 태평양전쟁에서 패배한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임팔전투는 1944년 일본군이 인도를 차지하려고 인도 마니푸르주 임팔로 무리하게 진격했지만 험난한 지형에 부딪쳐 궤멸한 전투다.

박찬대(인천연수갑)원내대변인도 "일본 전체를 상대로 하는 ‘노 재팬’이 아닌 ‘노 아베’로 가는 게 적절하다"며 "일본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아베 정부의 행동에 대해 구분해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당 ‘소재·부품·장비·인력 발전 특별위원회’는 이날 첫 회의를 열고 일본에 대한 감정적 대응 대신 정책 대안 마련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모았다.

정세균 위원장은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닥터헬기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감정적 처방보다는 냉정하고 합리적인 자세로 대안을 제시하고 국민의 단합된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정무위원회 간사인 유동수(인천계양갑) 의원은 "장기적으로 설비투자, 연구개발, 인수·합병(M&A)과 관련해 자금을 적극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진입 확대를 위해 기술 상장특례제도 더 강화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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