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가 끝난 후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8일 국회에서 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 회의가 끝난 후 유성엽 민주평화당 원내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평화당내 비당권파 모임이 8일 "오는 12일 집단탈당을 하겠다"고 선언해 평화당이 창당 1년 반 만에 분당의 길로 접어들었다.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는 이날 소속 의원 10명의 탈당을 예고한 데 이어 그동안 독자 행보를 걸어온 김경진 의원도 탈당하기로 해 총 11명의 의원이 탈당하게 됐다.

이들이 12일 예정대로 모두 탈당계를 낸다면 당 소속 의원 16명 가운데 정동영 대표와 박주현 최고위원, 조배숙·황주홍·김광수 의원 등 5명만 남게된다.

정동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정 대표 사퇴를 놓고 전날 담판을 시도했지만 결국 입장차를 해소하지 못해 각자의 길로 가게 됐다.

다만 대안정치의 대표 격인 유성엽 원내대표는 "오늘 탈당 입장을 밝혔지만 궁극적으로는 탈당 결행이 안되기를 바란다"며 "날짜 여유를 둔 것은 정 대표에게 재고를 촉구하고 기회를 드리는 의미도 담겼다"며 여지를 남겼다.

당권파도 탈당계 제출 전까지 최대한 비당권파를 설득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비당권파의 핵심 요구인 당 대표직 사퇴에는 명확하게 선을 긋고 있어 양측이 접점을 마련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정 대표는 "탈당계 제출까지 앞으로 4일의 시간이 있는 만큼 마지막 순간까지 설득을 해보겠다"면서도 "그렇지만 당권 투쟁, 전당대회 불복 투쟁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동영 대표는 "비당권파가 탈당을 선언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기왕 나가는 것이라면 사랑받을 수 있는 정치를 하라"고 말했다.

한편, 대안정치는 탈당 후 국회 비교섭단체로 등록해 의정활동을 하면서 세력 규합에 집중, 적당한 창당 타이밍을 살핀다는 복안이다.

바른미래당내 호남 출신 의원들의 합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바른미래당 내 분란이 장기화되면서 당장 성사되기에는 여의치 않아 보인다.

유 원내대표는 "새로운 인물 영입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가급적 깜짝 놀랄 인물을 내보이면 좋겠다는 희망과 기대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KIHOILBO

저작권자 © 기호일보 - 아침을 여는 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