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북측 유수지에서 발생한 숭어들의 떼죽음은 장맛비로 인한 염분 감소와 바닥에 가라앉은 ‘나쁨’ 수준의 부유물질이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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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28일 송도국제도시 7공구 일근 북측 유수지에서 폐사한 숭어떼. <사진=올댓송도 제공>
8일 인천시보건환경연구원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환경녹지과에 제출한 수질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27∼28일 죽은 숭어 총 600마리는 화학적산소요구량(COD) 18.0~18.5㎎/L(PPM), 부유물질량(SS) 41~47.5㎎/L 등 하천수질 최하인 5등급에서 유영(游泳)했다. 이 정도 물이면 농업용수나 공업용수로도 사용하기에 부적합(COD 사용 한계치 초과) 수질이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이 물고기 폐사 후 용존산소(DO) 시료를 채취한 것이어서 시간적으로 의미 없는 수치다.

죽은 숭어 2마리를 대상으로 진행한 독극물 조사에서는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먼바다를 비롯해 담수와 해수가 섞이는 기수역(汽水域)에 많이 서식하는 숭어가 일시적 빗물 유입 증가로 바닥층 물과 상층부 물이 뒤바뀌면서 부유물질 증가 및 염분 부족으로 폐사했다는 분석만 할 수 있게 됐다.

집단생활을 하는 숭어가 북측 유수지에 유입된 원인은 유수지 빗물을 대량 방류할 때 물의 흐름을 역류하는 특성을 가졌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인천경제청은 시민사회단체 등과 대책회의를 거쳐 ▶북측 유수지 수문에 어망(스크린)을 설치해 숭어 유입 차단 ▶해수 유통을 증가시켜 수질 개선을 이루는 워터프런트 사업 등을 대안으로 내놨다.

환경단체의 한 관계자는 "집중호우 시 측정된 DO값이 아니고 퇴적물에 대한 중금속 오염 여부가 가려지지 않아서 결국 직접적 폐사 원인을 규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종국 기자 kjk@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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