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동구의회 일부 구의원들이 해외출장을 계획해 빈축을 사고 있다.

8일 동구의회에 따르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중국 상둥성 조장시를 방문하는 일정으로 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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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인천시 동구의회 제공
이번 방문은 동구의회와 설성구 인민대표대회 간 ‘우호교류의향서’ 체결을 위한 사전 답사 형식으로 지역 내 학생들의 해외 교류 및 체험 기회 확대 등이 목적으로 추진됐다.

하지만 구의원들의 참여도 저조한데다 산적한 지역 현안을 고려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출장단에는 구의원 2명과 동구의회 사무처 직원 2명 등 총 4명이 참여한다. 전체 7명의 구의원 중 절반도 참여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동구지역에는 수소연료전지발전소 건립을 놓고 주민들과 ㈜인천연료전지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고, ‘중구 신흥동 삼익아파트~동구 동국제강 도로(쌍굴터널)’ 개통 여부를 놓고도 동구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대하는 등 주민들과 밀접한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현안 해결에 나서야 할 구의원들이 해외출장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이 격앙돼 있다.

동구지역 내 한 주민자치위원은 "구의원들의 해외출장은 반대하지 않는다"면서도 "생각이 있는 구의원이라면 지금 동구지역이 어떤 상황인지를 잘 파악한 후에 결정을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해외출장에 동참하지 않는 한 구의원은 "동구 상황이 좋지 않아 이 시점에 해외출장은 아무리 명분이 좋아도 질타를 받을 것 같아 불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해외출장에 참여하는 구의원은 "해외출장에 2명이 가는 것은 중국 조장시와의 교육 등 다양한 교류를 위한 사전 답사 격이고, 동구 현안들은 현재 구 차원에서 특별히 할 부분이 많지 않은 것 같아 이런저런 논의 끝에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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