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문화인들을 위한 첫 공간으로 기대를 모았던 인천청년문화창작소의 개관시기가 불투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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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년문화창작소
8일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에 따르면 9월 오픈예정이었던 청년문화창작소가 준비가 미흡해 개관일정이 미뤄졌다.

중구 옛 인천여고 건물 2∼3층을 리모델링한 뒤 시설을 개관하려 했지만, 시와 시의회, 재단내부 등이 청년문화창작소의 역할과 사업계획이 여전히 모호한 상태에서 공간을 꾸미고 정식운영을 시작하기가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리모델링과 별도로 추진했던 교육·기획지원 사업으로의 세미나와 포럼 등의 계획도 당장 하반기 사업부터 주제나 대상, 추진방안 등이 명확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현재 제시된 방향은 청년예술기획자들이 네크워킹하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쓰자는 것이 전부다.

이와 함께 청년예술인들이 사업초기부터 지적했던 공간문제도 청년문화창작소 개관의 발목을 잡았다.

옛 인천여고 건물은 미추홀문화회관이 1층과 2층 일부를 쓰고 있어 청년들이 공간을 활용하기에 제약이 많다. 활동적인 작업은 불가하고 아카이브실이나 회의실, 사무공간 등으로만 활용이 가능하다.

여기에 최근 재단 내부 사정으로 인력 공백까지 더해지면서 시는 리모델링 계획을 중단하라고 재단에 요청했다. 예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했다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대신 현재 공간에서도 가능한 청년예술인 연속세미나와 포럼 등의 프로그램을 우선 진행할 계획이다.

청년문화창작소의 기능에 대해서는 공동운영단 활동과 열린 토론회 등을 열어 청년예술인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기로 했다.

재단 관계자는 "내년까지는 청년문화창작소의 인큐베이팅 기능을 하는 시기로 생각하고 있다"며 "리모델링이나 공간활용 방안은 시와 적정수준을 정하기 위해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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