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개인 기부문화 선도를 위해 2007년부터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를 운영하고 있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지도층이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나눔문화에 참여함으로써 한국형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를 실천할 수 있도록 공동모금회가 만든 개인 고액 기부자 모임으로, 5년 이내에 1억 원 이상을 기부하거나 약정하면 가입할 수 있다.

이들은 단순히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그치지 않고 더 나은 세상과 더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며 사회 전반적으로 고액 기부에 대한 인식 변화와 나눔문화 확산을 이끌고 있다. 이를 통해 공동모금회는 개인 기부자의 헌신을 높이 사고, 그 정신을 널리 알려 개인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너 소사이어티는 출범 11년 만인 지난해 2천 명의 전국 회원을 돌파한 뒤 현재 총 2천132명(올 7월 말 기준)의 회원이 가입한 상태로, 누적 약정금액은 2천364억여 원에 달한다.

올 7월까지 모두 210명이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08년 최신원 SK네트웍스 대표이사가 1호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가입한 지 10년 만인 지난해 말 200호 회원을 돌파했다.

특히 경기 아너 소사이어티 200호 회원의 주인공 박은숙 씨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나눔에 뜻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1991년 한국지역난방공사에 입사한 이후 현재 감사실장으로 근무 중인 박 씨 역시 처음부터 고액 기부를 꿈꿨던 것은 아니다.

박 씨는 "50대에 접어들면서 남은 인생은 이전과는 달리 거창하지는 않아도 의미 있는 일을 하면서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던 중 문득 그동안 늘 사회로부터 혜택을 받으며 살아왔으니 이제는 보답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직장생활을 하며 차곡차곡 모았던 월급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이들은 내 아이와 같이 미래를 살아갈 친구들로, 아이의 친구들이 건강하게 자라야 사회 전반이 건강해질 수 있지 않겠느냐"며 "나눔은 꼭 타인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직장인들의 얇은 주머니 사정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하지만 시선을 조금만 달리하면 가까운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만큼 직장인들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꾸준히 나눌 수 있는 나눔문화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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