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10년 만에 ‘빅버드(수원월드컵경기장 별칭) 무승 징크스’를 깼다.

인천은 지난 1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수원 삼성과의 25라운드 경기에서 ‘이적생’ 김호남<사진>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고 승점 3을 챙겼다. 10년 만에 수원 원정 승리를 거둔 인천은 승점 18로 같은 날 상주 상무에 패한 제주 유나이티드를 제치고 11위에 올라 탈꼴찌에 성공했다. 반면 수원은 2연패 늪에 빠져 7위(승점 32)로 떨어졌다.

전반 양팀은 빠른 공수 전환을 바탕으로 몇 차례 슈팅을 주고받으며 공방전을 벌였다. 전반 4분 수원 박형진이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인천 골문을 살짝 빗겨갔고, 6분 뒤 인천 케인데가 수비진의 압박을 이겨내고 슈팅을 날렸지만 상대 노동건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인천은 전반 34분 부상 당한 김진야가 이지훈과 교체된 뒤 지속적으로 수원의 공세를 받았다. 그러다 전반 추가 시간 케인데가 헤딩 슈팅을 날리며 분위기 반전을 노렸지만 골대를 빗나갔다.

양팀 모두 득점 없이 시작된 후반, 수원은 유주안을 빼고 데얀을 투입하며 전반 내내 막혔던 공격의 실마리를 풀려 했다. 그러나 공격 주도권은 인천이 잡았다. 후반 5분 김호남이 그라운드 중앙 부근에서 날아오던 패스를 상대 수비 앞에서 가로챈 후 발리슛을 날려 첫 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 제주와의 일대일 맞트레이드를 통해 남준재를 보내면서 영입된 김호남은 합류 후 2골을 터트리며 최전방 공격수의 존재감을 폭발시키고 있다.

선제골을 허용한 수원은 한의권이 슈팅을 시도했지만 인천 이지훈이 몸을 던져 막았다. 이후 코너킥 찬스에서도 최성근이 가까운 포스트로 침투해 헤딩골을 시도했지만 골대를 벗어났다.

수원은 이후에도 동점골을 넣기 위해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후반 44분 양상민이 무고사에게 파울을 범해 경고누적 퇴장을 당하며 기세가 꺾였다. 인천은 수적 우위 속에 볼을 점유하며 1-0 승리를 따냈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선수를 보강하고 난 후 2경기 만에 선수들이 안정감을 찾았다. 오늘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쳐 더욱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 있고, 승점 차도 크지 않다. 그래서 오늘의 승리 분위기를 이어갈 필요가 있다"며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팬들이 바라는 K리그1 잔류를 기필코 달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유탁 기자 cyt@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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