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는 국가보훈처에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15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했다고 11일 밝혔다.

독립유공자 포상 신청한 15명은 수원박물관과 수원시정연구원 수원학연구센터가 함께 진행한 ‘경기도 독립운동 인물 발굴사업’으로 공적을 밝혀 낸 ‘우선 대상자’다. 이들은 명확한 독립운동 행적이 있지만 그동안 포상 신청이 이뤄지지 않았다. 시가 후손을 대신해 포상을 신청한 셈이다.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개인적으로 독립운동가를 발굴하고 업적을 조명하는 것은 한계가 있어 수원박물관은 수원학연구센터와 함께 2017년부터 2018년까지 발굴사업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수원지역 독립운동가 113명을 찾아냈다.

포상 신청한 독립운동가는 안춘경(의병, 1878~?), 이희경(3·1운동, 1899~?), 이남규(3·1운동, 1897~?), 김영진(3·1운동, 1893~?), 유병기(국내 활동, 1895~?), 구현서(국내 활동, 1921~?), 이윤강(국내 활동, 1889~?), 박기서(국내 항일, 1891~?), 홍종갑(국내 항일, 1901~?), 장주문(국내 항일, 1904~?), 정청산(국내 활동, 1909~?), 차계영(학생 활동, 1913~1946), 이무소(국내 항일, 1902~?), 최경창(국내 항일, 미상), 홍종례(국내 항일, 1919~?) 등이다.

안춘경은 수원군 광덕면·청룡면 등지에서 의병으로 활동하다가 일본 경찰에 체포돼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3·1운동 당시 학생이었던 이희경·이남규·김영진 등 3명은 3·1운동이 시작되자 탑골공원과 남대문역 등 시내를 돌면서 만세시위에 참여했다. 유병기는 ‘신천지 필화사건’으로 징역 1년을 선고받았다.

국내에서 항일운동을 한 구현서·이윤강·박기서·홍종갑·장주문·정청산·차계영·이무소·최경창·홍종례 등은 군자금 모금, ‘격문 사건’, 적색노조·적색농민조합·조선공산당 재건 사건 등에 연루돼 재판을 받고 옥고를 치렀다.

시는 수원 기생들의 만세운동을 주도한 김향화(2019), 19살에 비밀결사 운동을 주도하다 순국한 ‘수원의 유관순’ 이선경(2010), 이선경과 함께 구국민단에서 비밀결사 운동을 벌인 최문순(2018) 등 수원지역 독립운동가의 유공자 표창을 이끌어 낸 바 있다.

염태영 시장은 "독립운동가들의 헌신 덕분에 광복 이후 후손들이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가고 있다"며 "시는 앞으로도 이름 없는 독립운동가를 꾸준히 발굴하고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을 해 그분들을 세상에 알리는 데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박종대 기자 pjd@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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