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에 대한 부당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국제적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 의원 외교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인천지역 국회의원인 자유한국당 홍일표(인천미추홀갑)의원과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인천미추홀을)의원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홍일표 의원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북한 인권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해 일본 야당 의원들과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과 관련해 공동 법안을 동시 발의하기로 약속하고 법안을 준비 중이다.

홍 의원은 "결국 한일협정에 대한 해석을 서로 조금씩 달리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일본 의원들과 논의해 양국 정부가 이번 문제를 타결할 수 있도록 중간 단계의 제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윤상현 의원은 "의원 외교가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일본 의원들과 지속적인 접촉은 물론 대사관 관계자와 만남도 추진 중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자신이 속한 의원외교단체나 개인적인 네트워크 등을 활용해 일본의 경제보복사태 해결에 일조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민주당 전 대표인 추미애 의원은 이달 말 국회 한-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 의회외교포럼 회장 자격으로 러시아와 우즈베키스탄을 방문해 양국 의회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추 의원은 이 자리에서 일본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지지를 호소하고 두 나라와 산업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방침이다.

한·독일 의원친선협회장이자 민주당 과학기술특위·정보통신특위 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미국과 독일을 상대로 일본의 수출규제 품목에 대한 대체 수입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 의원은 기자들에게 "국산화의 경우 기술과 시간이 필요한 중장기적 전략이고, 단기적 전략으로는 재고 확보와 대체 수입선 확보가 중요하다"며 "주요 대체 수입국으로 꼽히는 미국, 독일, 러시아에 대한 정보 입수가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주한미국상공회의소(암참) 회장과 면담, 주한 독일대사관과 접촉 등을 통해 주요 소재·부품 생산량과 가격, 재고 등에 관한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고 이 의원은 전했다.

한·싱가포르 의원친선협회장인 더불어민주당 이석현(안양동안갑) 의원은 지난 8일 싱가포르 외교부를 방문해 일본 수출규제 조치의 문제점과 글로벌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말리키 오스만 선임 국무장관과 일본의 수출규제는 자유무역에 역행한다는 데 공감했다"라며 "보호무역에 반대하는 다자주의 플랫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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