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 고등학교 교사가 시험문제를 학교 밖으로 유출한 사실이 확인돼 경기도교육청의 감사를 받고 있다.

11일 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고등학교 3학년 교사 A씨는 올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앞두고 영어 시험문제를 집으로 가져갔다. 그는 시험문제가 담긴 파일을 인쇄하는 방법으로 시험문제를 유출한 뒤 인접 지역 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아들에게 풀어보도록 했다.

도교육청은 익명의 제보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접한 뒤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2일까지 모두 4차례에 걸쳐 해당 학교를 방문, A씨와 학교 관계자를 상대로 현장조사를 벌여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A씨는 "시험문제에 오류가 있는지와 난이도 등을 검토하기 위해 집에 가져가 아들에게 일부 문제를 풀어보게 했을 뿐"이라며 비리 의혹을 부인했다.

실제 유출된 문제 중 일부는 A씨를 포함한 같은 학교 영어교사 4명이 공동 출제한 것으로, A씨는 아들이 지적한 부분에 대해 교사들과 협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교육청은 A씨가 문제를 학교 밖으로 가져가 비록 자녀일지라도 외부인에게 유출한 행위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문제를 아들에게 보여 주고 풀게 한 사실에 대해서는 인정한 상태"라며 "아직은 감사 초기 단계로, 외부로의 2차 유출 가능성과 또 다른 시험문제 유출 사례가 있는지 등을 다방면으로 살펴본 뒤 징계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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