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의 경제보복 조치로 국내에 반일 감정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14일)을 나흘 앞둔 지난 10일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는 행사가 광주 나눔의집 제1역사관 광장에서 열렸다.

▲ 광주 나눔의집에서 지난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가 열려 이재명 도지사와 유가족 등 참석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경기도 제공>
▲ 광주 나눔의집에서 지난 10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행사가 열려 이재명 도지사와 유가족 등 참석자들이 만세를 외치고 있다. <경기도 제공>
행사에는 나눔의집에 거주 중인 부산 출신 이옥선(92)할머니와 대구 출신 이옥선(89)할머니를 비롯해 위안부 피해자 유가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1991년 8월 14일 고(故) 김학순(1924∼1997)할머니가 처음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했던 날을 기념하고자 마련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은 지난해 처음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나눔의집 원장 성우스님은 기림사를 통해 "할머니들은 일본 총리가 직접 사과해야 하고 배상은 차후 문제라고 일관되게 주장하는데 일본은 할머니들 생각과 정반대로 하고 있다"며 "지구상에서 비참한 성노예 위안부 인권유린이 다시는 없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진선미 여성가족부 장관, 송한준 경기도의회 의장, 광주지역 소병훈·임종성 국회의원 등과 함께 참석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성노예 피해자 같은 엄청난 인권침해와 국가 침탈의 아픔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의 몫"이라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로했다.

이 지사는 "일본이 경제침략을 시작했다. 기회와 역량이 되면 군사적 침략도 마다하지 않을 집단"이라며 "국가의 힘이 약했을 때 군사적·정치적 침략을 당한 결과 인권침해와 국권 침탈의 아픔을 겪었다. 국가적 힘을 키워서 단결하고 인권침해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1992년 설립된 사회복지법인 나눔의집에는 현재 6명의 할머니가 생활하고 있으며 평균연령은 94세다.

정진욱 기자 panic82@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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