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 내 비당권파 의원 10명이 12일 집단 탈당을 선언하고 ‘대안신당’ 창당 계획을 밝혔다.

▲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민주평화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 소속 유성엽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12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성엽 평화당 원내대표와 천정배·박지원·장병완·김종회·윤영일·이용주·장정숙·정인화·최경환 의원으로 구성된 대안정치는 이날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 중 장 의원은 바른미래당 소속이지만 평화당에서 활동하고 있어 탈당계 대신 당직 사퇴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사분오열되고 지리멸렬한 제3세력들을 다시 튼튼하고 건강하게 결집시키면서 대안신당 건설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안정치는 "평화당은 5·18 정신을 계승한 민주세력의 정체성 확립과 햇볕정책을 발전시킬 평화세력의 자긍심 회복을 위해 출발했으나 지난 1년 반 동안 국민의 기대와 열망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했다"고 탈당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국정을 책임져야 할 정부여당과 제1야당은 국민의 고통을 철저히 외면하고 자신들의 기득권만 유지하는 데 급급하고 있다"며 "기득권 양당체제를 극복해야 할 제3정치 세력은 기득권 양당에 실망한 민심을 받들 수 있는 준비와 능력이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안정치는 이날 탈당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세 규합에 나서 늦어도 11월 전에 제3지대 정당을 창당하겠다는 구상이다.

보수 빅텐트론에 맞선 ‘제3지대 빅텐트론’을 펴는 이들은 선제 탈당을 통해 중도 세력의 구심점이 돼 범진보와 범보수를 아우르며 정계개편 흐름을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평화당 분당이 내홍 중인 바른미래당 분당의 촉매가 되고 제3지대 통합과 보수 통합까지 연쇄 촉발해 정치권의 ‘새판짜기’ 흐름을 본격적으로 추동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하지만 평화당 탈당 사태가 당장 정치권의 판을 흔들 정도 파급력을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는 시각도 상당하다.

특히 바른미래당 측과는 ‘당 대 당’ 방식 또는 ‘헤쳐모여’ 식으로 결합한다는 구상이지만 이는 장기화 조짐인 바른미래당의 내홍 사태가 매듭 지어진 뒤에야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분석이다.

박태영 기자 pt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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