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시의 한 신설 중학교에서 공기 중 유해물질이 초과 검출돼 개학이 연기됐다. 12일 평택교육지원청과 A중학교 등에 따르면 이날 개학 예정이던 A중학교에 대해 지난 6일 일반교실과 컴퓨터실 등 특별교실을 포함해 8개 교실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공기 질 측정 결과, 컴퓨터실에서 유해물질인 ‘총휘발성유기화합물(TVOCs)’이 2천882㎍/㎥ 검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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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은 건축자재에서 배출돼 두통과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등 새집증후군을 유발하는 대표 물질 중 하나로, 검출된 양은 기준치(400㎍/㎥)의 7배에 달하는 수치다.

해당 학교에서는 또 다른 유해물질인 ‘자일렌’도 기준치(700㎍/㎥)를 초과한 1천155.9㎍/㎥가 검출된 상태다. 특히 컴퓨터실의 경우 6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3차례에 걸쳐 진행된 공기 질 측정에서 모두 총휘발성유기화합물이 초과 검출된 바 있으며, 최근 4차 측정에서는 자일렌까지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교실과 시청각실에서도 총휘발성유기화합물과 ‘폼알데하이드’가 기준치를 초과했다.

이에 따라 평택교육지원청과 A중학교 및 학부모들은 지난 주말 협의를 통해 개학을 광복절 이후인 16일로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A중학교는 당초 올해 3월 개교 예정이었지만 공사 지연으로 인해 인근 B초등학교 교실을 빌려 임시 개교한 상태로, 모든 공사가 끝나 이날 신설 학교 건물로 이전할 예정이었다.

교육지원청과 학교 측은 ‘베이크아웃(건물 내 온도를 상승 시켜 오염물질을 밖으로 배출하는 기술)’ 등을 실시해 유해물질을 제거할 계획이다.

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이번 주말까지 자연 환기 및 베이크아웃을 병행해 교실 내 유해물질이 줄어들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또 각 교실에 새집증후군 증상을 줄이기 위한 삼림욕기를 설치하고, 주기적으로 공기 질을 측정·관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승표 기자 sp4356@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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