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은하레일이 10여 년 만에 ‘월미바다열차’로 다시 달린다. 개통 시기는 오는 10월 15일 제55회 인천시민의 날이 확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들의 눈과 귀가 집중되는 ‘시민의 날’에 열차 운행을 시작하면 부실시공으로 폐기됐던 월미은하레일의 안전성에 대한 의구심을 효과적으로 불식시킬 수 있다는 요인이 작용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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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기호일보 DB
12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월미바다열차는 지난달 30일부터 시운전 중이다. 기관사 없이 자동 운행하는 만큼 열차에 대한 관제실 통제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 역마다 정차는 잘 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월미바다열차는 경인전철 시발역인 인천역(월미바다역)을 출발해 월미공원역~월미문화의거리역~박물관역~월미공원역을 거쳐 다시 월미바다역까지 월미도 일대 6.1㎞ 구간을 순환한다. 열차의 평균 속도는 시속 14㎞로 전 구간을 한 바퀴 도는 데 33분 정도 걸린다. 운행 간격은 약 8분이다.

열차 차량은 폭 2.39m, 길이 15.3m, 높이 2.54m 크기로 2량 1편성으로 구성됐다. 열차 1량의 승객 정원은 23명이며, 연간 95만 명 수송이 가능하다.

열차 이용료는 1회 왕복 기준 성인 8천 원, 청소년·노인 6천 원, 어린이 5천 원, 국가유공자·장애인 4천 원으로 책정됐다. 단체 이용객은 1천 원 할인받을 수 있다. 시는 성인 8천 원의 요금을 열차 홍보 기간에는 1천∼2천 원가량 할인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운행시간은 평소 오전 10시∼오후 6시이며, 성수기인 4월부터 10월까지 금∼일요일과 공휴일에는 오후 9시까지 연장한다.

안병배 시의회 부의장은 "10월 개통하는 월미바다열차를 시작으로 내년에 개관 예정인 인천항 8부두 상상플랫폼과 2024년 문을 열 국립인천해양박물관까지 더해지면 월미도 일대는 글로벌 관광도시 인천을 이끄는 관광메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월미바다열차 개통 날짜는 인천시민의 날로 확정된 것은 아니고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검토하고 있다"며 "이용료는 열차를 홍보하는 붐업 기간을 설정해 1천 원에서 2천 원가량 할인하는 것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월미은하레일 사업은 2009년 7월 인천도시축전 개막을 앞두고 열차 개통이 추진됐지만 부실시공 등의 문제로 사업이 중단됐다가 2016년 역사 건물과 교각만 남기고 차량과 선로는 폐기됐다. 투입 비용은 건설비 853억 원을 비롯해 1천억 원이 넘는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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