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남동구노인복지관은 최근 러시아 사할린을 방문해 한인 동포들을 격려하고 상호 협력을 논의했다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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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방문 기간 사할린 주 한인협회를 방문해 사할린 주 한인협회(회장 박순옥)와 한인노인협회(회장 김종길) 등을 찾아 지난 2017년부터 진행됐던 기관교류사업의 성과와 앞으로의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사할린 주 한인협회 박순옥 회장은 "인천시 남동구노인복지관의 사할린 동포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교류에 깊은 감사를 드리며 앞으로 대한민국을 그리워하는 2·3세대 동포들의 교류가 더욱 활발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방문 일정 중 1919년 3월 1일 만세운동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 고(故) 정갑이 후손인 정태식(95)씨 댁을 방문했다. 여기에 일본의 강제징용으로 광복 직후 끌려왔던 조선인 27인이 집단 학살되었던 희생자 추모비와 1983년 9월 1일 소련 전투기에 의해 탑승객 269명이 전원 사망한 대한항공(KAL) 747편 보잉 여객기 격추 사건 추모비 등을 찾아 추모를 진행했다.

사할린경로당 문정현 회장은 "아직도 많이 알려지지 않은 27인의 희생자분들에 대한 이야기, 747 여객기 격추 사건 등 사할린에서 우리의 아픈 역사가 잊혀지지 않고 알려져야 함을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사할린 방문 일정을 마친 김용배 관장은 "소중한 가족과 헤어져 조국을 떠나 올 수밖에 없었던 아픔을 가진 채 어려움을 극복해왔던 1세대 동포 어르신들에게 아직도 대한민국은 애국자를 잊지 않고 감사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남동구노인복지관은 앞으로도 사할린 동포어르신들에게 다각도로 역사와 문화·복지 서비스를 지원하고자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봄 기자 spring@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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