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초·중·고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이 교직원에 비해 성희롱, 성폭력을 경험한 비율이 두 배 이상 높지만 적극적인 대처는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경기도교육연구원 진숙경 연구위원이 지난해 도내 학생들과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희롱·성폭력 피해경험 횟수에서 학생은 평균 0.76회로 조사, 교직원 0.30회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았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학생 838명과 교직원 681명 등 1천519명이 참여했다.

학교 내 성 인권 피해를 목격한 경험이 있는 지를 묻는 질의에서도 학생들의 경우 0.59회로 교사 0.38%보다 높게 조사됐다.

반면 성 인권 피해를 목격한 경우 대응하는 비율도 큰 차이를 보였다.

학생들의 경우 ‘학교 내 고충처리 담당자에게 알리고 상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3%에 불과한 반면 교사의 경우 11.8%에 달했으며, ‘내일이 아니라 모른 척했다’는 비율도 학생은 21.0%, 교사는 7.8%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

진 연구위원은 "성 인권 보호는 외적 규제나 규정보다 성 인권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는 의식의 변화가 중요하다"며 "따라서 제도적 시스템 마련과 함께 학교 구성원들의 성 인권 감수성 향상을 위한 계기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임하연 기자 lhy@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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