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이 공급하는 공공택지 내 공동주택용지의 인기가 뜨겁다.

13일 LH 경기지역본부에 따르면 화성 동탄2신도시 공동주택용지 A-59블록 1필지 추첨분양 신청에 182개 업체가 몰려 경쟁률이 182대 1에 달했다.

이는 LH가 올해 들어 ‘주택공급실적 300가구 이상’인 업체로 청약 신청을 제한한 공동주택용지 중에서 의왕 고촌(229대 1)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경쟁률이다.

지난 5월 LH가 분양한 양주 회천지구 A19·20블록과 A22블록 공동주택용지도 수도권 외곽이라는 입지에도 불구하고 경쟁률이 각각 153대 1, 151대 1에 달했다.

3월 분양했던 양주 옥정지구 A10-1 등 4개 필지는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이 포함된 복합용지였는데 경쟁률이 543∼608대 1까지 치솟기도 했다.

당시 LH는 이 택지들이 장기 미분양된 필지임을 감안해 300가구 이상의 주택공급실적 제한을 풀어주고 택지비 5년 무이자 공급 등의 유인책을 썼는데,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조처가 청약 과열로 이어진 것이다.

3기 신도시 건설로 인해 미분양이 예상됐던 파주 운정3도 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팔려 나갔다. 서울과 인접해 있는 의왕 고촌지구 B-1블록은 5월 분양에서 경쟁률이 229대 1에 달했다.

이처럼 정부의 3기 신도시 건설계획으로 2기 신도시 등 수도권 외곽의 공공택지 분양에 타격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수도권 공동주택용지는 내놓기 무섭게 팔려 나가는 형국이다.

경기도내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앞으로 3기 신도시 내 택지 공급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수도권 요지에 쓸 만한 공공택지 부지가 별로 없다는 점도 공동주택용지의 희소가치를 높여 주고 있다"며 "대표적으로 화성 동탄2는 2기 신도시 가운데서도 비교적 분양성이 보장되는 곳이라 경쟁률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의 민간택지 내 분양가상한제 도입 방침으로 공공택지 용지에 관심을 갖는 건설사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재학 기자 kjh@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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