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첫 대회를 치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주요 개인 타이틀 1위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상금과 다승은 최혜진(20), 대상은 조정민(25), 평균 타수는 조아연(19)이 주인공이다.

KLPGA 투어 개인 타이틀 획득 여부는 하반기 성적이 좌우한다. 상금과 개인 타이틀 포인트 배점이 많은 메이저대회와 특급대회가 가을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5개 메이저대회 중 3개는 9·10월에 열린다. 10월 역대 최고 총상금(15억 원)이 걸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이 열리는데, 개인 타이틀 경쟁의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KLPGA 투어 전반기는 4차례 우승한 최혜진의 독주 양상이었다. 5월 초부터 상금랭킹 1위를 고수했고 평균 타수도 1·2위를 오르내렸다. 시즌 초반 한참 뒤처졌던 대상 포인트도 2점 차 2위로 끌어올렸다.

최혜진은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상금 776만 원으로는 2위 조정민의 추격을 벗어나기 버거웠다. 10위 이내에 들어야 받는 대상 포인트는 1점도 추가하지 못했고 평균 타수 1위는 조아연에게 내줬다.

조정민도 하반기 첫 대회를 통해 얻은 게 없다. 상금은 276만 원에 그쳐 최혜진을 추격할 밑천을 마련하지 못했고 대상 포인트도 얻지 못했다. 3위에 올라 상금 5천200만 원을 벌고 평균 타수를 대폭 낮춘 조아연은 그나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둔 편이다.

최혜진, 조정민, 조아연은 16~18일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파71)에서 열리는 하반기 두 번째 대회 보그너 MBN 여자오픈(총상금 6억 원)에 출전한다. 최혜진은 시즌 5번째 우승으로 다승, 상금 부문 추격자들을 따돌릴 계획이다. 이어지는 하이원 리조트오픈을 건너뛰고 휴식할 계획이라서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2017년 아마추어 시절 이 대회 최종 라운드 11번홀(파4·299야드)에서 이글 퍼트 성공으로 정상에 오른 그는 지난해에도 10위를 차지해 코스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최혜진은 "아마추어로 출전하는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으로 마무리해 좋은 기억이 있는 대회다. 나와 잘 맞는 대회라 올해도 기대된다. 감기 기운에 피로감이 있어 정상 컨디션은 아니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정민은 시즌 3번째 우승을 노린다. 만약 우승하면 대상 1위 질주에 여유가 생긴다. 최혜진과 1억6천만 원의 상금 차이도 좁아진다. 다만, 이 대회에서 한 번도 20위 이내에 입상하지 못할 만큼 코스와 궁합이 좋지 않았던 것은 변수다.

신인왕 레이스와 평균 타수 등 주요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는 조아연은 상승세를 탄 김에 우승까지 도전한다. 2016년 이 대회에 아마추어 신분으로 출전해 4위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이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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