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대학교 중국학술원이 제74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독립유공자 550명을 발굴해 화제가 되고 있다.

▲ 인천대학교 독립유공자 발굴단 이태룡 박사가 13일 미추홀캠퍼스 중국학술원에서 독립유공자 발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 인천대학교 독립유공자 발굴단 이태룡 박사가 13일 미추홀캠퍼스 중국학술원에서 독립유공자 발굴 경위를 설명하고 있다. <인천대 제공>
인천대는 13일 미추홀캠퍼스 중국학술원에서 독립유공자 발굴단을 이끈 이태룡 박사를 비롯해 순국선열유족회 임원과 조동성 총장, 최용규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포상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포상 신청 대상자는 3·1운동 유공자 382명과 간도 및 함경도 등을 중심으로 반일 투쟁을 전개했던 유공자 168명 등이다. 발굴단은 이날 설명회 후 국가보훈처를 방문해 2만500여 장에 달하는 판결문 등 서훈에 필요한 증거자료를 제출했다.

포상 신청 대상자 중에는 1920년 3·1운동 1주년을 기념해 교정에서 만세시위를 벌이다가 붙잡혀 서대문감옥(서대문형무소 전신)에서 곤욕을 치렀던 배화여학교(배화여고 전신) 학생 6명이 포함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들은 함께 붙잡힌 24명의 학생 중에서 아직까지 포상을 받지 못한 이들로, 인천대 발굴팀이 판결문과 함께 서대문감옥에서 촬영된 사진자료를 발굴해 보훈처에 제출했다.

특히 이번에 발굴한 독립유공자 대부분은 일제에 맞선 반일 투쟁이 간도를 넘나들면서 진행됐다는 점에서 함경도 출신이 많았지만 인천지역 출신도 일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향후 지역 출신 독립투사를 조명하는 데 중요한 사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립투사 중에는 일본군과 격전 중 부상 또는 밀고로 붙잡혀 모진 고문 끝에 사형, 무기징역 등의 악형을 선고받은 이들이 상당수 확인됐으며, 하나의 판결문 속에 독립투사들에게 사형(18명) 또는 무기징역(4명)을 한꺼번에 선고한 기록이 발견되기도 했다.

조동성 총장은 "인천대는 민족 정기를 바로 세우기 위해 국내 각종 기록이나 판결문은 물론 향후 옌볜대학과 연계해 독립유공자의 행적을 발굴, 계속 포상을 신청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매년 수백·수천 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민족대학으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이태룡 박사는 "함경도 등 북한 지역은 재판기록을 볼 수 없는 한계도 있지만, 남한의 재판기록조차 70% 이상 공개하지 않아 독립유공자의 공적을 찾는 데 많은 한계가 있다"며 "하루빨리 공개돼야 하는 것은 물론 국가보훈처에서도 포상 대상자를 신속하게 심의해 주기를 간절히 요망한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대는 6월 ‘제9회 의병의 날’을 맞아 의병 투쟁 유공자 187명과 의열 투쟁 유공자 28명 등 215명의 독립유공자를 발굴해 국가보훈처에 포상 신청을 한 바 있다. 또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가 조동성 총장의 왕고모(아버지의 고모)다.

한동식 기자 dshan@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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