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도권의 상수원인 팔당과 풍납 원수(源水)에서 맛·냄새 유발물질이 증가하고 있다며 당분간 수돗물을 끓여 마실 것을 권했다.

13일 시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팔당·풍납 취수장에 조류(藻類, 물속 식물)가 이상 증식하면서 원수에 함유된 2-MIB 성분이 평소보다 많아졌다. 풍납 원수에서는 1L당 최고 46ng(나노그램), 팔당 원수에서는 25ng의 2-MIB가 각각 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먹는 물 수질감시기준인 20ng을 초과한 것이다.

2-MIB는 음용을 해도 인체에는 무해하다고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설명했다. 다만, 흙냄새나 곰팡이 냄새가 나 3분 이상 끓여 마실 것을 권했다.

박영길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고도정수처리를 도입한 부평정수장은 오존 투입량을 늘리고, 일반정수처리공정 운영 3개 정수장은 분말활성탄을 투입해 맛·냄새 유발물질을 저감시키고 있다"며 "24시간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수돗물 맛이나 냄새물질에 대한 보다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 공촌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을 8월 말부터 조기 가동하고, 남동 및 수산정수장 고도정수처리시설 도입을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조현경 기자 cho@kih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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